[만나봤더니]
"교통카드 기반 테크기업 변신…'이즐' 론칭"
위현종 이동의즐거움 CSO…교통정산 회사 이미지 탈피, '공공 솔루션' 영역 확장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현종 이동의즐거움 부사장. (제공=이동의즐거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이동의즐거움(옛 로카모빌리티)은 지난해 4월 사모펀드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을 새 주인으로 맞은 이후 대대적인 리브랜딩 작업에 돌입했다. 30년간 버스와 택스 등 국내 교통정산 커버리지 1위 사업자로 군림해 온 이동의즐거움은 교통카드 '캐시비'로 잘 알려져 있다. 


이동의즐거움은 '모든 이동을 쉽게 즐겁게 하자'는 새로운 비전을 설정했다. 사명을 바꾸고 캐시비와 로카모빌리티 브랜드를 통합한 브랜드 '이즐'(EZL)을 론칭한 배경에도 캐시비에 국한된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의지가 자리잡고 있다.


위현종 이동의즐거움 부사장의 합류는 성공적인 리브랜딩을 위한 사전작업 일환으로 이뤄졌다. 위 부사장은 2일 딜사이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동의즐거움은 테크 기업으로 변모 중"이라며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Cloud Migration)과 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을 구축할 뿐 아니라 애자일(유연)한 개발 문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위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CSO 역할과 담당 업무는.

▲대표이사(CEO)의 의사결정을 도와 신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전사적으로 협력해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실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CSO본부는 자사 플랫폼(앱)의 효율적 성장, 선불카드 사업 강화 뿐 아니라 누구나 아는 브랜드이면서 호감 가는 브랜드를 통한 B2C(기업대소비자) 사업자 확장 등으로 전사 기업가치를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략 담당 조직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신성장동력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 전략과 전사적 협력 및 논의를 위한 미래전략커미티(TFT)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CEO 직속 조직인 TFT는 미래전략 수립 논의를 위한 C레벨과 관련 임원으로 구성된 의사결정 위원회다. 최고경영진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뿐 아니라 전략 논의, 각 사업 조직의 시너지 효과, 인수합병(M&A), 신사업 발굴 및 신기술 투자, 대외 리스크 관리 등 전사 차원의 현안들을 조율한다. 또 종합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명을 변경했다. 의미는.

▲이동의즐거움은 국내 교통정산 커버리지 1위 사업자다. 대중교통 이용자는 빠르고 간편한 결제로 이동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했으며, 운영 사업자는 현금거래 관리 비용을 줄이며 운영 효율을 높였다. 이를 통해 전국 교통카드 이용률 96%라는 고객 만족과 대중교통 운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새 사명은 대중교통에 한정하지 않고 차세대 모빌리티 환경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더 넓은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꿔 더 나은 이동의 가치를 만들어 나간다는 변화의 시작이다.


-사명 변경과 함께 미래 전략과 목표가 수정됐을 것 같다. 지향점은.

▲모빌리티에 대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주도하는 '모빌리티 핀테크 혁신기업'(MaaS Solution Leader)이 되려고 한다. 일상 속 새로운 고객 경험과 인프라 확장에 기반한 경계 없는 환승 체계, 연계 솔루션을 통한 쉬운 이동이 가능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


-'MaaS Solution Leader'는 어떤 의미인가.

▲MaaS(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신기술을 활용해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AI 등이 융·복합된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더 나은 이동의 가치와 새로운 고객 경험을 주도하겠다는 다짐도 포함된다.


-모빌리티 핀테크 기업 전환을 위해 내부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교통정산시스템의 운영 노하우, 업계 선도 기술력, 신뢰하는 정산사업자로서의 전문성은 이미 증명했다. 가장 먼저 브랜드 전략을 수립해 새 사명을 도입했고, '이즐'을 론칭해 올해 4월 전국 인프라(버스단말기 등)와 모든 상품 및 서비스(앱 등), 제휴사 채널, 홈페이지 등 공식 채널에 적용했다. TFT 신설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즐' 브랜드에 대한 시장 반응은.

▲이즐 론칭 후 약 5개월 가량 지났는데, 이례적으로 높은 인지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새로움', '젊음', '트랜디한' 등 소비자가 인식하는 이즐의 긍정적이고 호감 있는 이미지를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아직 론칭 1년이 채 안된 시점이지만, 각종 포털 또는 자사 플랫폼(앱)에서도 캐시비 대비 이즐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 향후 브랜드 확장과 더불어 사랑 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기업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케팅 전문가로서 강조하는 비전 달성 키포인트는.

▲브랜드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다양한 교통 접점 채널에서 브랜드를 경험함으로써 고객과의 신뢰를 형성하고, 친근한 브랜드로 기억되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 전략을 유지해 고객에게 이즐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기존 캐시비 브랜드의 인지도를 넘어서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혁신해 나가야 한다.


-브랜드 마케팅 전략과 방향은.

▲이즐은 캐시비의 업그레이드가 아닌 완전한 새로움의 시작이다. 다만 누구나 아는 캐시비 브랜드의 인지도를 이즐로 연계한 만큼, 기존 고객의 혼선을 최소화하고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노력했다. 시각적으로 익숙한 컬러인 옐로우와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이즐에 반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즐 인지도 향상을 위해 버스 단말기, 교통카드, 홍보매체 등 이동의즐거움이 보유한 인프라와 채널을 최대한 활용해 노출수를 극대화했다. 또 대표 서비스인 이즐카드와 앱을 연계한 통합 마케팅, 일관된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브랜딩, 플랫폼 회원 확보 및 리텐션 성과 개선,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태그리스 서비스 홍보 확대 등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강화 중이다. 이를 통해 B2C플랫폼 사업자로서 시장에서 단기간에 이즐이 자리 잡도록 할 것이다.


-그동안의 성과를 소개해 달라.

▲먼저 기술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최고기슬책임자(CTO)를 영입하고 자체기술팀을 보강했다. 이동의즐거움은 연간 거래규모가 7조원에 달한다.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려면 정산 시스템의 기술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를 통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다.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이뤄졌고,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예컨대 컨슈머 앱을 개편하고 나서 이용자 수가 2배 가량 증가했다. 또 기존에 카드를 사용하는 오프라인 유저는 월간 약 500만명 규모였는데, 최근 앱 다운로드로 유입되는 숫자가 10배 가량 늘었다. 자동 충전이나 베네핏 증정 등으로 앱 유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업 확장 계획은.

▲'공공 솔루션'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복지 바우처를 모바일로 제공하고 싶어한다. 이동의즐거움은 현재 전국 지자체의 40%에 달하는 교통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정산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서비스 범위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이 같은 사업 영역 확대는 이동의즐거움 미래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위현종 이동의즐거움 부사장은...

컨설팅 회사 맥킨지앤컴퍼니 컨설턴트에서 하이퍼커넥트, 루닛 등 유니콘 기업 발굴과 투자 업무를 담당한 위 부사장은 소프트뱅크 벤처 아시아 수석 심사역을 거쳐 글로벌 공연기획 플랫폼 마이뮤직테이스트 CSO를 역임했다. 2018년부터는 쏘카 CSO로 근무하며 모두의주차장 등 다수의 M&A를 주도했으며, 지난해 9월 이동의즐거움으로 적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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