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신한벤처투자가 스타트업코리아펀드(이하 스코펀) 초격차 분야의 자펀드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최소 결성금액의 절반 이상을 확보했으며 내달 말까지 해당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현재 신한벤처투자는 세 기관의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로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초과 결성에도 성공할 전망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벤처투자는 300억원 규모 초격차 펀드의 유한책임투자자(LP)를 모집하고 있다. 현재까지 회사는 최소 약정총액의 70% 이상을 마련했으며 연말까지 펀드를 출범하겠다는 목표다. 모태펀드(한국벤처투자)가 출자한 53억원에 더해 LG유플러스, 카카오모빌리티, 한국인삼공사 등이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신한벤처투자는 지난 9월 '2024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자사업'에서 중진 계정 초격차 분야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이번 펀드 결성의 발판을 만들었다. 스코펀은 민간 중심의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획한 펀드로 정부와 민간이 공동 출자하는 구조다.
회사는 노란우산공제,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서울경제진흥원(SBA) 등이 추진하는 출자사업에서 나머지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구제적으로 신한벤처투자는 노란우산공제 주관 VC 대상 블라인드 펀드 출자사업의 스타트업코리아 분야, 디캠프의 수시 출자사업, SBA의 '2024년 서울 Vision 2030 펀드 출자사업'에 참여해 각 단계별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LP 구성은 12월 초중순에 윤곽이 잡힐 것으로 파악된다. 노란우산공제는 지난달 말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를 추려 지난주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마무리했다. 신한벤처투자는 노란우산공제 출자사업의 숏리스트에 올라 PT에 참가했다. 노란우산공제는 다음주 중에 최종 GP를 발표할 전망이다. 디캠프와 SBA도 내달 상반기 내에 선정 운용사와 출자규모를 확정 지을 예정이다.
세 출자사업의 GP 자격을 모두 획득할 경우 신한벤처투자는 당초 예정된 금액 이상의 규모로 펀드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심사 진행 중이라 확답을 주기 어렵다"면서도 "지원한 출자사업에서 모두 좋은 결과를 받는다면 펀드 규모는 33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규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는 박현국 이사가 맡는다. 2021년 신한벤처투자에 합류한 박 이사는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출신으로 GS이앤알, 현대자동차, 마그나인베스트먼트에서 근무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주요 포트폴리오는 ▲이노스페이스(우주발사체 개발업체) ▲클로봇(로봇 솔루션 기업) ▲이피캠텍(이차전지 소재 기업) ▲파블로항공(무인이동체 자율군집제어 전문기업) ▲아우토크립트(글로벌 미래차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 등이다.
초격차 펀드의 주목적 투자대상은 10대 초격차 분야를 다루는 ▲창업기업 ▲기술혁신형·경영혁신형 중소기업 ▲벤처기업, 또는 정부가 선정한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낙점된 기업이다. 10대 초격차 분야는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양자기술 등을 포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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