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사
정현호 부회장은 유임…사법리스크 대비 차원?
조직 안정 속 리더십 유지…사업지원 TF 체제 지속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14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뉴스1)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는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를 고려해 조직안정성을 우선시한 결정이라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정현호 부회장 유임만 해도 대내외 가중되고 있는 불확실성을 타파하기 위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2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연말 사장단 정기 인사에서 사업지원 TF를 이끄는 정현호 부회장이 유임됐다. 사업지원 TF는 2017년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후 계열사 간 업무 조정을 위해 출범한 조직이다. 임시 성격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그룹 내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사업지원 TF는 반도체 사업을 포함한 삼성의 주요 산업에서 혁신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통해 정 부회장 중심의 사업지원 TF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재계에서는 글로벌 경제 위기와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 등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조직의 안정성을 우선시한 결정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사법리스크 대응은 물론,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현호 부회장을 유임시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해당 혐의와 관련해 현재 2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지난 25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앞선 1심과 동일하게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이 회장은 최후진술에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삼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재계는 이번 재판 결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의 미래가 사실상 2심 재판부의 판단에 달렸다는 평가 때문이다. 총수인 이 회장이 5년 가까이 사법 리스크로 발이 묶인 동안 삼성전자는 다양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핵심 사업은 경쟁사들의 거센 도전을 받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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