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공개매수를 통해 현대이지웰 지분 절반 확보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현대이지웰로부터 받는 배당금 규모가 커짐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 대다수 지분을 보유한 오너일가의 곳간도 풍족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이달 11일부터 30일까지 계열사 '현대이지웰'의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다. 현대이지웰 발행주식총수의 15%에 해당하는 356만1954주를 매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주당 매수가격은 7000원으로 공개매수 총 규모는 250억원에 달한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지분율은 종전의 35%에서 50%로 늘어날 예정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앞서 2021년 복지 플랫폼 '이지웰' 지분 28.26%를 1250억원에 인수한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올려왔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이번 공개매수로 현대이지웰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강화된 경영권으로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해 현대이지웰의 사업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현대이지웰은 현대지에프홀딩스로부터 인수된 이후 성장세가 뚜렷하다. 현대이지웰의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965억원에서 작년 1180억원으로 2년 새 22.3%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59억원에서 183억원으로 15.1% 확대됐다. 올해도 현대이지웰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001억원으로 전년 동기 890억원 대비 12.5%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64억원에서 179억원으로 9.2% 성장했다.
이는 현대이지웰이 400만명 안팎의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기업 온라인 복지몰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덕분이다. 바로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이지웰 공개매수를 단행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지분 매수를 통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배당수익도 톡톡히 누리게 됐다. 현대이지웰에 대한 지분을 50%로 늘리는 데다 현대이지웰 내부적으로도 배당금을 늘리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실제 2022년 배당금 총액은 19억원에서 지난해 21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실적이 개선된 만큼 배당금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 중 절반은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가져가게 됐다.
나아가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이지웰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커질수록 이 회사의 배당재원 역시 커지게 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매년 배당을 실시하는데 작년부터 배당을 늘리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오너일가가 가져가는 배당금도 커질 것으로 관측 중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77.1%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39.7%, ▲그의 남동생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29.1%, ▲둘의 아버지인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이 8.3%의 지분을 들고 있다. 지난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배당총액 312억원에서 이들이 받은 배당은 240억원 수준이다. 이들이 2022년 70억원의 배당을 수령한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증가한 규모다.
시장 한 관계자는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022년 오너일가들의 지분이 30%였을 때보다 작년 70%대로 올라서자 배당금을 급격히 늘렸다"며 "올해의 경우 현대이지웰 지분을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늘리면서 오너일가가 가져갈 배당금은 더 두둑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공개매수는 그룹 내 우량 계열사인 현대이지웰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최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경영권을 기반으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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