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순위 경쟁]
국민카드, 현대카드와 격차 더 키웠다…업계 3위 굳건
3Q 누적 순익 3704억, 현대카드보다 1303억↑…비용관리 '희비' 갈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KB국민카드가 현대카드와의 실적 격차를 올해 들어 더욱 빠르게 키우고 있다. 1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가파른 순이익 증가세를 그리며 업계 3위 지위를 공고히 다지는 모습이다. 현대카드는 2·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됐지만 1분기 부진 여파를 벗지 못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37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0% 증가한 규모다. 현대카드는 같은 기간 6.4% 증가한 24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양사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1303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 격차인 859억원도 크게 넘어섰다. 


분기별로도 국민카드는 현대카드 대비 압도적인 실적 우위를 이어갔다. 1분기 국민카드가 13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반면 현대카드는 절반 수준인 638억원에 그쳤다. 2분기에는 국민카드가 1166억원, 현대카드가 1000억원으로 순이익 격차가 좁혀졌으나 3분기에는 국민카드 1147억원, 현대카드 763억원으로 다시 확대됐다.



비용관리가 양사의 순익 흐름을 좌우했다. 국민카드의 3분기 누적 영업비용은 2조82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자비용이 16.2% 늘었지만 일반관리비가 3.6% 줄어든데다, 규모가 큰 카드비용에서 증가세가 6.1%에 그친 게 주효했다. 


반면 현대카드는 상대적으로 영업비용 부담을 줄이지 못한 영향이 컸다. 현대카드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수익은 2조542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5% 증가하며 좋은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영업비용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며 실적에 악재가 됐다. 3분기 누적 기준 영업비용은 2조2362억원으로 전년대비 14.7% 증가했다. 


특히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 비용 확대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3분기 누적 기준 현대카드의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은 5307억원, 280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9.6%, 26.7%씩 증가했다. 자산성장과 고금리로 인해 이자비용 증가가 불가피했다는게 현대카드의 설명이다. 


다만 전반적인 조달비용 자체는 이전보다 증가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카드의 이자비용은 5682억원으로 전년보다 40.7% 증가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건전성 측면에서는 현대카드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3분기 기준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대환대출 포함)은 1.03%로 1.88%인 국민카드보다 0.85%포인트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역시 국민카드의 1.13%보다 0.43%포인트 낮은 0.70%를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코로나 이후 지속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업계 최저 수준의 연체율 및 NPL 비율을 유지해오고 있다. 


현재 흐름이 지속될 경우 양사의 실적 격차는 연말까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카드는 이미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인 3510억원을 넘어선 만큼 올해 전체 당기순이익이 2021년 이후 다시 4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드사 실적 순위 역시 3위와 4위의 구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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