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국내 싱글셀·공간전사체 분석전문기업인 지니너스가 임상시험의 보조 역할이 아닌 적극적인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지노믹 솔루션 프로바이더(Genomic Solution Provider)'로의 도약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특히 글로벌사업 확대를 통해 향후 3년 내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장세훈 지니너스 상무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파크원타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싱글셀·공간전사체 분석 우수역량을 기반으로 독보적인 데이터를 축적했다"며 "삼성 서울병원, 일본 국립암센터 동병원과 함께 약 7000건의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니너스는 2018년 삼성서울병원에서 스핀오프한 기업이다. 박웅양 삼성유전체연구소 소장이 창업했으며 2021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현재 이 회사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 유전체 분석 기술 등의 연구개발과 유전체 분석 솔루션의 연구·개발 등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니너스의 주요 기술인 싱글셀·공간전사체 분석은 암 조직을 이루는 개별 세포를 하나씩 분석해 종양 미세환경을 파악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암 조직 내 존재하는 암세포·면역 세포 등 개별 세포들이 어떤 위치에서 어떤 상태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파악함으로써 효율적인 치료를 지원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지니너스는 현재까지 국내시장에서 보유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연구자 중심의 매출고를 올려왔지만 향후 제약사를 상대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 상무는 "작년 말 기준 회사의 고객 수는 168명"이라며 "이는 대부분 종양을 연구하는 종양내과 교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궁극적 목표는 제약사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최근 임상시험검체분석기관(GCLP) 인증도 확보했으며 향후 제약사와 바이오텍을 대상으로 한 신약개발 연계 유전체분석 서비스 수주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니너스는 임상수탁시험기관(CRO)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개념도 제시했다. 정 상무는 "과거에는 CRO가 제약사들과 함께 신약을 개발하는 수동적 형태의 개념이었다"며 "지니너스는 적극적인 CRO의 개념으로 임상시험의 보조뿐 아니라 신약개발의 방향성과 솔루션을 제시하는 '지노믹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써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아울러 지니너스는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중장기 계획도 공개했다. 특히 CRO 매출 증대를 위해 점찍은 시장은 일본이다. 국내 시장 대비 수요가 높은 데다 시장의 규모도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7월 지니너스는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 자회사인 GxD를 설립했다. GxD는 싱글셀과 공간전사체 분석서비스에 대해 Xenium 5K 등의 최신 플랫폼을 활용한 분석과 임상 검체를 이용한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지니너스는 지난 9월 일본 암 연구 프로젝트 '스크럼 재팬' (SCRUM-Japan MONSTAR-Screen-3)와 100억원 규모의 유전체 분석 서비스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여기에 내년 1월과 3월 일본 정부와의 암 조기 진단 개발 프로젝트 등도 예정돼 있다. 2026년까지 각각 7억원과 15억원의 계약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박웅양 지니너스 대표는 "내년에는 일본에서만 50억원 규모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내년 초 스크럼 재팬에 참여하고 있는 일본 및 글로벌 제약사·진단회사와도 추가 계약을 기대하고 있고 이 경우 매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어 "순차적인 매출 증가로 2027년에는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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