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호실적' 김성환 대표, 연임 가능성 '성큼'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가 호실적을 이끌어내면서 연임 가능성 역시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역대 한국투자증권 대표들이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던 전적 역시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15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올해 초 취임해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표로 처음 선임되면 기본적으로 임기 1년을 부여받은 뒤 연임할 때마다 임기가 1년씩 추가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실적으로 따진다면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크다는 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1587억원을 거뒀는데 전년동기대비 79%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조416억원으로 집계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양쪽 모두 1조원을 넘어섰다.
위탁매매(BK),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자산운용(트레이딩) 등 전체 사업부문의 영업수익이 고르게 늘어났다. 특히 IB부문 성과가 눈에 띈다. 한국투자증권의 IB부문 1~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48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했다.
IB는 IPO(기업공개), 공모증자, 회사채 인수, 구조화금융,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인수금융 등 기업 관련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김 대표는 취임사에서 "한국투자증권을 아시아의 '골드만삭스'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는데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IB 시장의 강자이기도 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전체 12건의 IPO를 주관했는데 이는 국내 증권사 중 두 번째로 많은 실적이다. 여기에는 올해 IPO 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시프트업 등이 포함됐다. 그밖에도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채권 인수에서 업계 2위, 회사채 발행 주관에서는 3위에 각각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IB 전문가의 저력을 발휘한 결과라는 평가다. 김 대표는 국내 부동산 PF 시장 초기부터 관련 업무를 수행했던 초기 인사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 안에서도 2016년 IB그룹장을 맡아 실적 상승을 이끌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IB를 비롯해 전 부문의 고른 실적 상승을 이끌면서 취임 첫해에 좋은 성과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투자증권 대표와 관련된 전반적인 인사 기조가 '잘하면 믿는다'인 점을 고려하면 연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 오너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의 인사 문화로 '신뢰'를 강조한 바 있다. 김 회장은 2022년 9월 '한국투자증권 캠퍼스 채용설명회'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의 강점은 사람을 소중하게 오래 쓴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역대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대체로 '장수 CEO'로 꼽혔다. 김 대표의 전임자인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은 2019년 첫 선임 이후 다섯 차례 연임했다. 그전 대표였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수석부회장은 대표 시절 열한 차례나 연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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