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고려아연, 유증 완료 시 신용도 하방 압력 완화"
유상증자 계획 지속적 모니터링
고려아연 유상증자 개요.(출처=한국기업평가 보고서)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매입이 신용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유상증자가 이뤄진다면 하방 압력이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보고서를 통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유무에 따라 신용도 하방 압력이 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고려아연은 매수가격 89만원으로 베인케피탈과 함께 총 233만1302주의 자기주식을 매수했다. 매수금액은 총 2조749억원이다. 이에 대규모 자금 부담이 들어가는 만큼 신용도 하방 압력이 생겼다.


다만 고려아연이 최근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고려아연은 보통주 373만2650주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주당 67만원(예정)에 발행해 총 2조5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인 2조3000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하고 잔여 자금 1351억원은 시설자금, 658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에 한기평은 유상증자가 이루어질 시 재무부담이 상당 수준 경감되는 만큼 신용도 하방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유상증자 진행 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다는 게 한기평의 입장이다.


이는 유상증자 자체가 철회될 가능성이 높은 것과 무관치 않다. 감독기관에서 유상증자와 관련한 부정거래 등 위법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MBK파트너스-영풍 측에서도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기평은 최근 일련의 상황들로 큰 폭의 주가변동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발행가액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고 청약 물량에 따라 조달 금액이 변경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기평은 MBK파트너스-영풍 측에서 경영권을 확보하는 경우 공개매수를 위해 조달한 인수금융에 대한 상환부담이 동사에 전이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주주 불확실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FI)로서 MBK파트너스는 인수금융 이자비용을 포함한 투자 자금 회수를 위하여 고려아연의 배당금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신은섭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향후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와 함께 미래사업 및 ESG 경영 강화에 수반한 Capex 투자가 예정됐다"면서도 "신사업 및 투자계획 등 중요한 경영 의사결정과정이 지배구조 변화 여부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중·장기 사업 및 투자 방향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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