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고 3조 앞둔 두산퓨얼셀, 변수는
공급계약 뒤로 밀리는 등 정정공시, 회사측 "CHPS 시장 열린지 얼마 안 된 영향"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16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퓨얼셀 수소연료전지.(제공=두산)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두산퓨얼셀이 최근 연달아 수주계약을 맺으면서 최초로 수주고 3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다만 1~2년 전에 맺은 수소 연료전지 공급계약의 종료일이 연장되거나 조건이 변경된 부분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두산퓨얼셀은 발주처랑 협의 중이고 조건이 변경될 뿐, 수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두산퓨얼셀은 2019년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부문을 인적분할 해 설립된 회사로, 현재 수소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영위 중이다. 이 회사의 강점은 연료전지 납품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장기유지보수까지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부분이다. 인적분할 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2조5861억원의 수주고를 올리고 있는 것도 이러한 경쟁력 덕분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두산퓨얼셀의 매출이 연료전지 판매보다 장기유지보수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만 봐도 전체 매출(1182억원) 중 45.6%인 539억원이 연료전지 주기기, 나머지 54.4%인 642억원이 유지보수 서비스에서 발생했다. 연료전지를 판매해야 유지보수라는 더 큰 파이를 얻을 수 있다 보니 발전용 연료전지 경쟁입찰 등 전반적인 수주 활동을 담당하는 영업팀은 물론, CHPS(청정수소 발전의무화제도) 사업 개발을 담당하는 영업기획팀, 장기유지보수서비스계약(LTSA) 관련 대응을 담당하는 서비스기획관리팀까지 다양한 판매조직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다변환 된 조직이 유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보니 두산퓨얼셀은 올 6월말 기준 2조5461억원의 수주고를 올려 앞단 5년 간 평균값(2조5861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회사의 수주고가 올해 3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반기 들어 총 1건의 연료전지 및 4건의 장기유지보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이유에서다. 계약금액은 공시유보 사항인 만큼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주잔고에 힘을 보탤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근 CHPS 시장이 본격화된 점도 두산퓨얼셀이 3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배경이다. 기존 수소연료전지 지원정책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가 중심이었는데, 지난해 5월부터 수소법에 명시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의 발급에 관한 특례'에 의거해 CHPS로 체계가 변경되면서 수소연료 시장에 새 길이 열린 것이다.


CHPS는 크게 일반수소와 청정수소로 나뉜다. 지난해 첫 시행된 CHPS 일반수소발전 입찰시장에서 두산퓨얼셀은 전체 175MW 중 62.3%인 109MW를 차지했다. 해당 입찰시장은 올해 1300GWh로 개설될 전망이다. 올해 처음 열리는 청정수소발전 시장은 6500GWh로 개설이 예정돼 있다. 두산퓨얼셀은 올해 일반수소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노릴 뿐만 아니라 청정수소 발전시장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다만 두산퓨얼셀의 첫 수주고 3조원을 달성하기까지 변수는 남아 있다. CHPS 시장이 지난해 처음 열리다 보니 발주처에서 계약조건을 조정하는 등 변경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두산에너빌리티와 맺은 연료전지 공급계약의 경우 기존 4000억원에서 1546억원으로 계약금액이 변경됐고, 2022년 맺은 연료전지 공급계약은 아직 착수지시서가 발급되지 않아 공시 유보기간이 연장되고 있다.


이에 대해 두산퓨얼셀은 CHPS 시장이 열린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입찰 시장이 컨소시엄으로 들어가는 만큼 계약조건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계약 조건을 CHPS 시장에 맞춰 조정하는 것일 뿐 수주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CHPS 입찰 시장이 작년에 열리다 보니 발주처에서 계약 사항을 변경하는 경우가 있고 착수지시서 발급이 안 된 것도 계약자체가 2022년에 체결됐다 보니 CHPS에 맞춰 조건 변경을 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며 "주기기 업체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일종의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을 넣는 형태인 만큼 발주처 등 여러 관계자들과 유기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CHPS로 낙찰 받는 건이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처음 열리는 청정수소 같은 경우도 도전을 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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