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스톤, 리벨리온 구주 30억원 매입
프로젝트펀드 결성해 투자…기업가치 8000억원 산정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06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캡스톤파트너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 7월 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 '캡스톤 성장지원 투자조합 2호(성장지원 2호)'를 결성해 지난 8월 리벨리온의 30억원 규모 구주를 매입했다. 리벨리온의 초기 투자자와 엔젤들이 보유한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이번에 투자를 단행한 성장지원 2호는 캡스톤파트너스 주주와 피투자기업 등 민간 유한책임투자자(LP)들이 출자했다. 펀드의 만기일은 2029년 7월 21일이며 성과보수 기준수익율(IRR)은 7%다. 대표펀드매니저는 유준모 책임 심사역이 맡고 있다. 유 책임 심사역은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출신으로 2019년 캡스톤파트너스에 합류해 ICT 분야의 투자를 주도했다. 대표 포트폴리오는 ▲데이터 기반 웹툰 제작사 '오늘의웹툰' ▲건물관리 솔루션 '컨텍터스' ▲핀테크 기업 '모인' 등이 있다.


리벨리온은 인텔, 스페이스X 엔지니어 출신의 박성현 대표가 지난 2020년 설립한 국산 AI 반도체 업체로 알고리즘과 추론 연산에 특화된 AI칩들을 설계 및 개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추론 특화 NPU 아톰은 kt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납품한 제품이다. 엔비디아 제품 대비 3~4배 우수한 에너지 효율성을 나타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리벨리온은 현재까지 3000억원 규모를 투자받았다. 첫 시드투자 유치는 2022년 11월에 이뤄졌다. 당시 ▲카카오벤처스 ▲지유투자 ▲서울대기술지주 등이 참여해 55억원을 투자했다. 시드투자 후 1년 6개월 뒤 시리즈A에선 대규모 투자가 단행됐다. 기존 투자자 외 ▲KDB산업은행 ▲SV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섯벤처투자 ▲IMM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 파빌리온캐피탈 등이 가세해 총 92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1월 시리즈B 유치에서는 ▲KT ▲kt 클라우드 ▲신한벤처투자 ▲KDB산업은행 등 국내 자본과 ▲파빌리온캐피탈 ▲ 프랑스 코렐리아캐피탈 ▲일본 DG다이와벤처스 등이 중심이 돼 165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 7월 사우디 아람코 와에드 벤처스도 200억원을 지원하며 투자자 대열에 합류했다. 시리즈B 유치 당시 리벨리온의 기업가치는 8800억원으로 평가 받았다. 캡스톤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의 기업가치를 책정해 리벨리온의 구주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벨리온은 SK그룹 계열 AI 반도체 기업인 사피온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사피온은 지난 2022년 SK텔레콤에서 분사해 설립된 회사로 리벨리온, 퓨리오사와 함께 토종 AI 반도체 스타트업 삼총사로 불렸다. 사피온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7월 시리즈A 기준 5000억원으로 평가받는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리벨리온이 유니콘(비상장기업 기업가치 1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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