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B뱅크(옛 부코핀은행)의 부실경영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강남채 부행장이 직접 내년 중 흑자전환을 약속했다.
강남채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은 24일 제 22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B뱅크 관련 염려와 걱정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난 2018년 인수 이후 재무구조를 많이 혁신해 오는 2026년에 흑자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를 앞당겨 내년도에 흑자 전환해 염려를 해소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경영권 인수를 위해선 부실은행 인수만 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적자 상황을 인지하고 들어갔다"고 부연했다.
그동안 KB국민은행이 KB뱅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투자한 금액은 약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지분인수 당시 1164억원으로 시작해 ▲2020년 2966억원 ▲2021년 3935억원 ▲2023년 7091억원 등이다.
조승래 의원실에 따르면 유상증자에 외에 국민은행의 KB뱅크 관련 위험노출금은 3조1000억원에 달한다. ▲후순위대출 2577억원 ▲기타유동성지원 8500억원 ▲유동성지원 1조5000억원 ▲차입금 지급보증 4000억원 등이다. 조 의원은 "국민은행이 KB뱅크에 제공한 익스포저는 3조원 이상"이라며 "자기자본이 39조원 규모임을 고려하면 인도네시아 법인에 자기자본 8%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2018년 7월 KB뱅크 지분 22% 취득을 통해 2대 주주가 됐다. 이어 지난 2020년 9월 추가 지분인수로 67%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2021년 11월과 지난해 5월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최종 66.88% 지분을 확보했다.
그러나 국민은행 인수 후 순손실 규모는 지속 증가했다. 2018년 59억원 수준이던 순손실은 2022년 8021억원으로 급증해 국민은행의 실적까지 끌어내렸고, 지난해는 유상증자 지원을 받으며 2612억원으로 손실 규모를 줄였다. 이어 올해 상반기 1515억원의 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KB뱅크의 부실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저희도 대규모 부실 건에 대해서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잘 점검해 보겠다"고 했다. 윤한홍 정무위원장 역시 "충분히 의심 여지가 있는 투자"라고 지적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뱅크 투자는 인도네시아를 국내에 이은 두 번째 시장으로 겨냥해 진출한 것으로, 당초 장기간 투자를 계획했다"며 "인수 후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등 정비를 진행해 왔으며, 신속히 흑자전환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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