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3개 계열사 사장 교체…'이공계' 중용
SK지오·SKIET, 70년대생 연구원 출신 전격 발탁
김종화 SK에너지 신임 사장. (제공=SK이노베이션)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정유·석유화학·배터리 소재(분리막) 등 부진 계열사의 수장들을 전격 교체했다. '기술통' 위주로 중용해 생산성에 집중, 업황 침체 속에서 본원적인 경쟁력부터 다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초부터 SK그룹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운영 개선(OI)'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OI엔 품질과 생산성, 고객 만족도 향상 외에도 비용 절감 등도 포함된다.


SK지오센트릭과 SK에너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기술형'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고 24일 밝혔다. 새로 선임된 사장들은 모두 이공계 출신으로, 기술과 현장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당사는 오는 11월 1일부로 SK E&S과 합병해 '토털 에너지·설루션 회사'로 출범한다"며 "이번 인사는 포트폴리오 조정에 맞춰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강력하게 OI를 추진해 나가기 위해 단행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SK에너지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김종화 울산 콤플렉스(CLX) 총괄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정유·화학 사업을 두루 경험한 울산 CLX 내 최고의 생산 전문가다. 1967년생인 김 사장은 한양대학교 공업화학과를 졸업한 후 1994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해 SK에너지 엔지니어링 본부장과 SK이노베이션 SHE(안전∙보건∙환경) 부문장, SK지오센트릭 최고안전책임자(CSO) 등 현장 관리를 담당하는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울산 CLX의 생산을 책임지는 총괄직은 지난해부터 역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김 사장의 경우 최근 유가 변동 등으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공정 운영을 이끄는 한편, 제품 경쟁력 확보로 지속 수익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지오센트릭에는 50대 초반의 젊은 사령탑이 부임한다. 연구원 출신인 최안섭 SK지오센트릭 머터리얼 사업 본부장이 나경수 사장의 후임으로 결정됐다. 최 사장은 1972년생으로, 연세대 화학공학과에서 석사 학위까지 취득했고, SK지오센트릭에선 최적 운영실장과 전략 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풍부한 고부가 제품 개발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SK지오센트릭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최적의 인물로 평가 받는다고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했다.


SKIET도 연구원 출신을 등용한다. 차기 사장으로 위촉된 이상민 SK엔무브 그린 성장 본부장은 1975년생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에서 석사 과정까지 마쳤다. 이공계 출신이지만 미국 휴스턴 법인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이 사장은 특히 신성장 사업 육성에 두각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 사장은 SK㈜ 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첨단 기술 개발을 거쳐 SK엔무브 그린 성장 사업실장 등 주로 성장 사업에서 역량을 쌓았다"며 "이 과정에서 냉난방 공조(HVAC)와 전기차용 윤활유(e-Fluids) 등 주요 신사업을 단시간 내 안착시켜 SK엔무브의 성장 전략 재편을 이끌었다"고 언급했다. 이 사장에 대한 대표이사 선임은 내년 3월 정기 주주 총회에서 추진될 예정이다.


한편 SK지오센트릭은 사장 선임과 함께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3인을 신규 임원으로 승진하는 내용의 후속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최근 어려워진 화학 업황을 고려해 전체 임원 규모는 줄이고 조직을 단순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의사 결정도 신속해질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다음은 사장단 외 임원 승진자 명단.


◆SK지오센트릭(3명)

▲김용수 경영기획실장 ▲여두현 패키징설루션 사업부장 ▲최윤석 아로마틱 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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