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CJ대한통운이 미국의 주요 도시인 시카고 인근 지역에 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첫 삽을 뜨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다.
CJ대한통운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엘우드(Elwood)에서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과 함께 민관합작 물류센터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열린 행사에는 케빈 콜먼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 최고경영자, 김정한 주시카고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 정성조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인프라금융부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엘우드 물류센터는 29만5390㎡(약 8만9355평) 부지에 10만2775㎡(약 3만1089평)의 건물이 조성되며 오는 2026년 상반기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상온 제품을 대상으로 보관, 재고관리, 출고 등 물류 전 과정이 일괄 수행되며 실시간 창고관리시스템과 보관 제품에 특화된 다양한 자동화 설비들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양사는 지난해 6월 글로벌 공급망 강화 및 국가물류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대 600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북미 물류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 미국법인이 시카고, 뉴욕 등 물류‧유통 중심지에 보유한 총 36만㎡(약 10만8900평) 규모의 3개 부지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순차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한진공은 물류센터 건설을 위한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센터 건설 및 운영은 CJ대한통운이 담당할 예정이다.
엘우드 물류센터는 미국 최대 화물철도 기업 BNSF, 유니온퍼시픽의 터미널이 인접해 있어 육상, 철도와 연계 시 미국 전역으로 1~2일 내 배송이 가능하다. 넓은 배송망과 함께 CJ대한통운의 전문적인 운영기술이 더해져 향후 이 센터를 이용하는 화주들은 물류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특히 평소 북미 현지 물류에 대한 경험과 정보가 부족해 진출에 어려움을 겪은 국내 중소, 중견기업들의 경우 신뢰도 높은 민관 합작 물류센터를 통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의 협력 사업이 세계 경제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추진된다는 점에서 국가물류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뷰티, 패션, 제약, 방산 등 각 산업군에 걸쳐 특화된 CJ대한통운의 물류 전문성과 한진공의 안정적 지원이 더해져 수출입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물류서비스 품질이 향상되고, 화주들의 물류 효율성이 극대화됨으로써 한국의 국가물류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다. 합작 물류센터 구축에 따라 현지 투자, 고용이 이어지면서 한미 경제동맹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미국을 핵심 국가로 설정하고 활발하게 물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게인즈빌에 2만5000㎡ 규모(약 7562평)의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올해 안으로 운영한다는 목표다. 켄자스주 뉴센추리에도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2만7000㎡ 규모(약 8167평)로 구축하고 있으며 내년 3분기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케빈 콜먼(Kevin Coleman)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 최고경영자는 "엘우드 물류센터를 시작으로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추진 중인 북미 물류센터 구축 프로젝트가 순항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첨단화‧자동화 기반의 물류센터 구축을 통해 북미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영토 확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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