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미국 최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의 루마니아 SMR 사업이 속도를 내며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기자재 제작도 가시화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플루어(Flour)와 루마니아 SMR 사업관련 기본설계(FEED) 2단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설계·조달·시공(EPC)를 담당하는 플루어는 루마니아 SMR 사업의 주관사인 로파워(RoPower)와 기본설계 2단계에 대한 주계약을 지난 7월 체결했고, 이번에 SMR 기기를 공급할 뉴스케일파워와 FEED 2단계 계약을 체결했다. 로파워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와 민간 에너지회사인 노바 파워 앤 가스(Nova Power & Gas)가 공동 설립한 회사다.
이번 계약에 따라 뉴스케일파워는 원자로 및 원자로 건물에 대한 설계, 인허가 지원, 사업비 산출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기본설계 2단계는 1년간 진행되며 이후에는 루마니아 규제기관의 인허가 심사, 기기 제작 등 본격적인 사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케일파워는 기본설계 1단계도 수행해 지난해 완료한 바 있다.
루마니아는 로파워의 주도로 도이세슈티 지역에 위치한 폐쇄된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총 462메가와트(MW) 규모의 SMR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엔 뉴스케일파워의 77MW급 SMR 6기가 사용될 예정이다. 미국 수출입은행은 이달 초 기본설계 2단계 수행을 위해 로파워에 9800만달러(1300억원) 대출 계획을 승인하며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따라 2019년부터 뉴스케일파워에 지분을 투자한 두산에너빌리티도 SMR 기자재 제작 기대감이 높아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그 동안 제작성 검토 용역과 원자로 소재 제작 등을 수행하며 협력을 강화해왔다. 지난 4월에는 루마니아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이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공장을 방문해 SMR 제작 역량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나아가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7월 루마니아 원자력규제기관(CNCAN)으로부터 루마니아의 대형 원전과 SMR의 기자재 설계, 제작, 구매, 시공 및 서비스를 위한 인증을 취득하며, 루마니아 SMR 사업 참여를 준비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뉴스케일파워의 기본설계 2단계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기자재 공급도 가시화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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