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 제조 에이엘에스, 자회사 '아이로보'와 합병
"시너지 확대·주주가치 극대화"…하반기 기술성 평가, 내년 상장 추진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4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쳐=에이엘에스 홈페이지)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 에이엘에스가 100% 자회사 아이로보와 합병을 추진한다. 회사 간 사업 시너지를 끌어올리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에이엘에스는 이번 합병을 바탕으로 외형을 확장한 뒤 내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이엘에스는 자회사 아이로보와의 합병을 위한 이사회 의결을 완료했다. 향후 한 달여간 채권자 이의 신청 기간을 둔 뒤 10월 말이나 11월 초 합병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모회사가 지분을 전량 가지고 있는 비상장사 간의 합병인 만큼 간이합병으로 진행한다. 에이엘에스는 합병 후 사명 변경도 검토 중이다.


아이로보는 2010년 설립한 리니어 액추에이터(직교좌표로봇) 제조 전문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이물질 차단성능을 보유한 'PSA 시리즈'다. 해당 제품은 이물질 유입이 쉬운 일반적인 개방형 구조 직교좌표로봇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항아리 타입의 베이스 구조를 아이로보가 직접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에이엘에스는 신영증권-에이비즈파트너스가 보유한 아이로보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후 아이로보의 주력 시장인 표준품 시장 뿐만 아니라 고객사의 입찰을 통해 수주하는 주문형 시장에도 발을 들이며 외형을 확장했다. 실제 아이로보에 따르면 인수합병(M&A)을 마무리한 뒤 작년 8~12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평균 매출이 27% 증가했다.


당초 에이엘에스는 아이로보를 코스닥 시장에 우선 상장시킬 계획이었다. 이에 올해 하반기 프리IPO 투자를 유치한 뒤 내년 3월 기업공개(IPO)를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었다.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최근 제조현장의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는 AGV(무인운반차), AMR(자율 이동 로봇) 등에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다만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자회사 합병 후 모회사를 상장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자회사를 품어 덩치를 키운 뒤 더 좋은 실적을 갖춰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에이엘에스와 아이로보의 매출은 각각 213억원, 105억원이다. 에이엘에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양사 모두 실적이 상승하고 있어 합병법인의 매출은 400억~500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작년 말 기준 에이엘에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29.58%를 보유하고 있는 이준효 대표다. 여기에 KDB산업은행, 포스코기술투자, 하나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등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에이엘에스는 이들로부터 35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에이엘에스가 평가 받은 기업가치는 1000억원 수준이다.


에이엘에스 관계자는 "사업 시너지를 끌어올리고 에이엘에스 주주들의 가치 극대화를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며 "아이로보를 완전 자회사로 두고 있어 간이합병이 가능한 만큼 이달 말이나 11월 초 합병절차를 빠르게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에이엘에스는 2008년 설립한 반도체용 PCB 제조업체다. PCB는 절연체로 만든 판에 구리와 같은 도체 배선을 깔아놓은 회로기판이다. 반도체뿐 아니라 전기차 전장, 모바일, 발광다이오드(LED)와 같은 디스플레이 등 유망 산업 분야 핵심 부품으로 쓰인다. 지난 2022년 SBI인베스트먼트 출신 이 대표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인수한 뒤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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