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사 점검]
명신산업
캐시카우 역할 '가중'…경영 투명성 과제
③계열사 적자 행진에 모회사 지원 부담↑…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미흡'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주류가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이동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변화의 위기를 맞았다. 전기차가 부상하면서 자동차 부품의 트렌드 전환은 수년 전부터 예고돼 왔다. 완성차 업체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를 확대하며 전체적인 판매 감소를 상쇄하고 있다. 하지만 부품사의 경우 특정 완성차 업체에 매우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터라 외부 변화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다. 이에 딜사이트는 국내 상장 부품사들의 재무 현황과 추후 과제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제공=명신산업)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모회사 엠에스오토텍이 지주사 체제로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하면서 명신산업의 역할이 한층 부각되는 모습이다. 명신산업이 모회사의 수익성을 좌우할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떠올라서다.


여기에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기대효과로 '자회사의 책임경영'이 강조되는 만큼 명신산업에 경영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묵직한 과제도 던져졌다.


◆ 모회사 보유 지분율 11.5%p 증가…'자회사' 명신산업 실적 기여도 커질듯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엠에스오토텍은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엠에스오토텍이 기존 대주주였던 심원과 합병 출범해 지배구조를 간편화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핵심 사업부인 경주공장은 물적분할해 엠에스오토텍이 100% 지분을 소유하는 완전 자회사로 신설한다.


사업구조는 크게 지주사 엠에스오토텍 아래 ▲명신산업(유가증권 상장사) ▲명신 ▲물적분할 신설법인(엠에스오토시스) ▲브라질 법인(MSB)을 두는 방향으로 재편됐다. 엠에스오토시스는 지난 8월 법인 설립 등기를 마쳤으며 현 최우철 명신산업 대표이사가 수장직을 겸한다.


엠에스오토텍은 1982년에 세워진 명신산업을 모태로 1990년 설립됐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에 차체 부품을 생산, 납품하는 1차 협력사로 이름을 알려왔다. 창업주 이양섭 회장은 현대그룹 공채로 입사해 현대차 사장직을 역임한 인물로 유명하다. 


현재 엠에스오토텍 개인 최대주주로는 이태규 엠에스오토텍 사장 아내인 송혜승(16.53%)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태규 사장의 보유 지분율은 7.58%다. 이 사장은 창업주 이양섭 회장의 아들이다. 


(그래픽=이동훈 부장)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엠에스오토텍과 명신산업 간 지분 결속은 한층 강화됐다. 세부적으로 엠에스오토텍의 명신산업 보유 지분이 종전 33.87%에서 45.44%로 11%포인트(p) 이상 늘었다. 심원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일부가 엠에스오토텍으로 이전된 결과다.


명신산업은 지주사 체제에서 핵심 자회사로 고군분투해야 하는 부담을 안은 상황이다. 우선 엠에스오토텍의 보유 지분율 증가로 명신산업이 모회사 수익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한층 커지게 됐다. 통상 모회사의 보유 지분이 20% 이상 50% 이하인 자회사의 순손익 지표는 지분율 만큼 모회사 경영실적에 반영된다.


명신산업을 제외한 자회사들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명신과 브라질 법인은 각각 203억원, 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명신은 2019년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한 뒤 전기차 위탁생산 사업을 전개해왔다. 현재는 전기차 사업을 접고 스마트 물류·자동화 설비 신사업을 구상 중인 단계다.


◆ '자회사 책임경영' 주문…명신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25%


명신산업이 모회사의 지배구조 개편에 부응하려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숙제도 풀어야 한다. 


엠에스오토텍은 지주사 체제 전환의 이점으로 ▲경영 투명성·효율성 제고 ▲자회사 책임경영을 통한 성과 향상·리스크 관리 ▲고객사와의 관계 개선 ▲수주 증가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테슬라로 대표되는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들의 눈높이를 고려해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다만 명신산업은 경영 투명성 측면에서 낙제점을 받은 상태다. 2023년 회계연도 기준 명신산업의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26.7%에 그쳤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제도는 상장기업이 지배구조 핵심원칙 준수 여부를 공시하고 자율적으로 경영 투명성을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둔다.


명신산업이 미준수한 주요 항목은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 정책 마련 및 운영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性)이 아님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여부 등이다.


명신산업은 "당사는 전자투표 실시 및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현금 배당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을 위한 정관 변경, 내부감사 기구의 중요 정보 접근 절차 등을 준수하고 있다"며 "미준수 항목들은 의무에 해당하는지와 필요성 등을 고려해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년 엠에스오토텍 중장기 사업 전략'. (출처=엠에스오토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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