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동호 기자] 최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고려아연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에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8일 금감원 임원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 엄정한 관리・감독과 함께 즉각적인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이 원장은 "상대측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될 경우,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공시 이전에 공개매수가 보다 고가로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라던가, '자사주 취득 가능 규모가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등의 풍문 유포 행위와 주가 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 등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이 원장은 또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개매수 과정뿐 아니라 이후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여부를 철저히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피해 우려가 높다며 금융소비자 보호 조치를 지시하는 등 감독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영풍그룹과 MBK의 공개매수로 촉발된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은 연이은 공개매수가 인상과 상대방의 대항 공개매수로 이어지면서 9월 50만원 중반에 거래됐던 주가는 10월 현재 80만원에 근접한 상태다. 영풍과 고려아연 경영진, 양측은 모두 83만원의 공개매수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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