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젤코바인베스트먼트가 초박막강화유리(UTG) 후공정 업체 도우인시스에 5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뉴파워프라즈마가 도우인시스 경영권을 인수하는 거래의 잔금납입을 완료하기 전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것으로 관측된다. 젤코바인베스트는 연합자산관리(유암코) 등과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투자재원을 마련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젤코바인베스트는 최근 '유암코젤코바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와 '엠지소부장투자조합5호'를 활용해 도우인시스에 487억원을 투자했다. 뉴파워프라즈마와 SVIC40호(삼성벤처투자) 등이 보유한 도우인시스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번 딜에 활용한 젤코바인베스트가 별도로 조성한 프로젝트펀드로 파악된다.
앞서 작년 말 뉴파워프라즈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벤처투자와 결성한 펀드(SVIC)로 지배하고 있던 도우인시스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총 1300억원을 투입해 SVIC48호 등 4개 펀드로부터 이 회사 주식 469만7664주를 사들였다. 당초 뉴파워프라즈마는 오는 11월30일 783억원의 잔금납입을 끝으로 기존 지분(7.7%)을 더해 도우인시스 지분 총 55.91%를 확보할 예정이었다.
다만 잔금납입을 완료하기 전 젤코바인베스트가 이번 거래의 FI로 합류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지난달 11일 뉴파워프라즈마는 도우인시스 인수금액 등을 정정공시했다. 당초 1300억원이던 인수금액을 683억원으로 줄여 도우인시스 주식 246만9780주만 사들이기로 했다. 뉴파워프라즈마가 최종적으로 확보할 도우인시스 지분 역시 55.91%에서 31.84%로 낮아졌다.
젤코바인베스트는 이번 투자로 도우인시스 지분 20%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뉴파워프라즈마가 도우인시스를 인수할 당시 평가한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2620억원이다(주당가액 2만8096원, 총 보유 주식 수 932만5772주). 이를 젤코바인베스트가 투입한 487억원으로 계산하면 18.6%(173만3343주)의 지분을 확보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뉴파워프라즈마 입장에서는 FI를 모집한 덕에 자금 부담을 덜게 됐다. 젤코바인베스트가 500억원 가량을 지원하는 덕에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차입규모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 뉴파워프라즈마는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600억원을 차입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280억원으로 축소했다. 차입기간 역시 기존 3년에서 1년으로 단축했다.
한편 도우인시스는 2010년 설립한 UTG 후가공 공정 전문 기업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핵심 소재인 UTG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삼성전자의 Z폴드 시리즈는 물론 구글과 중국 오포(OPPO), 샤오미 등 국내외 폴더블폰 생산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작년 말 연결기준 도우인시스는 951억원의 매출과 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도우인시스는 올해 키움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IPO)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인 IPO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 예비심사 청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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