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걸음 떼는 삼성금융
밸류업지수 빠진 삼성생명…주가 상승 여지는
①상장 이후 공모가 아래 못벗어나…올해 초 상승흐름도 중단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4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는 올해 주주환원 강화 물결 속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기업들에 속한다. 특히 그간 저평가주라는 이름표를 떼지 못했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 대한 밸류업 기대감은 특히나 높다. 최근 밸류업지수 편입을 놓고 엇갈린 결과를 받았지만 여전히 주주가치 제고 향방에 눈길이 쏠린다. 이에 딜사이트는 밸류업과 관련해 삼성금융사들의 그간의 주가 흐름과 주주환원 방향성 및 전략 등을 살펴본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삼성생명은 금융권에서 가장 유력한 밸류업지수 편입 기업으로 꼽혔다. 생명보험업계 1위라는 굳건한 지위와 함께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따른 실적 개선 등이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초 정부의 밸류업 계획 발표 이후 삼성생명 주가는 만년저평가주라는 평가를 벗어나 눈에 띄는 상승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2분기를 지나면서 삼성생명 주가는 다시 지지부진한 흐름 속에 머물러 있다. 11만원이었던 공모가에 근접했던 지난 3월 초 이후 등락을 이어가며 현재는 9만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발표된 밸류업지수 편입 기업에서도 탈락하면서 향후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미 IR(기업설명회)을 통해 주주환원 계획을 내놨지만 아직 발표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당장 투심을 자극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생명이 상장된 시기는 지난 2010년 5월이다. 상장 첫날인 5월 12일 종가는 11만4000원 기록하며 공모가 11만원을 넘어섰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22조8000억원으로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에 이어 4위를 기록했을 뿐더러 그간 대표 금융주로 꼽혔던 신한지주를 일거에 밀어내고 새 금융대장주로 등극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생명 주가는 약세를 이어가며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부양도 큰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2015년 10월 역대 최대 수준인 708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650만주)을 시행했으나 이 역시 효과는 크지 않았다.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삼성생명 주가는 한 때 11만원을 웃돌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하락세를 그리며 이전 주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삼성생명은 이후 다시 상승 곡선을 타며 주가 반등의 기대감을 키웠다. 2017년 11월 3일 역대 최고가인 13만8500원까지 올라서며 공모가를 크게 상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가파른 하락흐름이 이어졌다. 보험사가 취약한 저금리 환경에 돌입하면서 주가 역시 곤두박질쳤다. 


이로 인해 삼성생명 주가는 2020년 3월 20일 고점대비 약 77% 급감한 수준인 3만17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락세는 그해 연말까지 모두 회복됐지만 이후에는 6만~7만원대 안에서 움직임을 지속했다.


그랬던 분위기가 올해부터 바뀌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계획에 따라 삼성생명의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번지면서다. 올해 1월 초 6만원까지 떨어졌던 삼성생명 주가는 밸류업 계획 발표 이후 가파른 우상향 행보를 보였다. 지난 3월 장중 주가가 10만8500원에 도달하면서 약 6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면서 상승 흐름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 이후 9만원대에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지만 밸류업지수 제외 이후에도 큰 변동폭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수 편입과 별개로 삼성생명의 주주환원 정책은 여전히 남아 있어서다. 


관심은 구체적인 밸류업 공시 시점이다. 삼성생명은 주주환원율을 중장기적으로 5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발표 시점은 보류한 상태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 시기가 확정돼야 여기에 맞춰 계획을 최종확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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