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고려아연 공개매수가격 전격 인상
75만→83만…"기업 지배구조 혁신 완수할 것"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출처=최유라 기자)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 가격을 전격 인상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고려아연 자금 및 차임금으로 진행 중인 대항공개매수를 저지하고 고려아연의 지배구조를 바로잡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게 MBK파트너스의 설명이다.


4일 MBK파트너스는 회사와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공개매수의 가격을 기존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10.7% 추가 인상했다. 발행주식총수의 약 7%였던 최소 매수 수량 조건 역시 과감히 삭제해 기관투자가들의 이목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이 조항을 삭제하면서 MBK파트너스는 청약 물량이 최대매수 수량 목표치(발행주식총수의 약 14.6%)에 미치지 않더라도 응모 주식을 모두 사들이게 된다. 최소 매수 조건을 삭제한 것은 고려아연이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회사와 ㈜영풍의 확고한 의지라는 설명이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위법성이 다분한 최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정당한 공개매수가 방해를 받았다"며 "시장에서 최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배임 등 법적리스크가 많고, 회사 및 남은 주주들에게 재무적 피해를 끼친다 점이 충분히 인식, 이해되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조건을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전 주당 75만원도 충분한 프리미엄으로 인식됐으나 주당 83만원과는 아무래도 가격 차이가 있기에 가격을 맞추며 기존 투자자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했다"며 "무엇보다 1주가 들어오든 300만주가 들어오든 모두 사들여서 반드시 고려아연의 기업 지배구조를 바로 세우고 심각하게 훼손된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회복시키겠다"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한 정정 신고서를 이날 오후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가격과 조건이 변경된 만큼,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14일까지 10일 더 연장한다.


인상된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 83만원은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 67만2000원 보다 23.5% 높은 수준이다. 최초 공개매수일 이전 3개월 및 6개월간의 거래량가중평균가격(VWAP) (51만6735원, 49만8368원)에 각각 60.6%, 66.5%나 높은 프리미엄을 적용했다. 공개매수 직전 12일 종가 55만6000원보다 49.3% 높으며, 52주 종가기준 최고가인 55만 7000원 대비 49.%나 높은 값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최대 매수 수량은 302만4881주(발행주식총수의 약 14.6%)이다. 청약 주식 수가 최대 매수 수량 미만일 경우에도 응모한 주식 전량을 매수한다. 최대 매수 수량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최대 매수 수량만큼만 안분비례해 매수할 예정이다.


글로벌 독립 투자 리서치 플랫폼 스마트카르마는 지난 2일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대한 연이은 보고서를 통해 "최윤범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가처분과 시세조종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이외에도 선관주의의무 위반 등 몇몇 법적으로 골치 아픈 사항들로 엮여 있어 자사주 공개매수 중단으로 기존 주주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현재 고려이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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