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회계자문EY한영, 깜짝 실적으로 상위권 회복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EY한영이 올해 3분기 회계자문부문 M&A(인수합병)에서 자리찾기에 성공했다. 상반기 부진한 행보와 달리 1조원대 안팎 규모의 대형딜에 잇달아 이름을 올리며 실적 상위권을 회복했다. 다만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다른 '빅4' 회계자문(삼일PwC·삼정KPMG·딜로이트안진)과의 격차가 뚜렷한 모양새다.
2일 '2024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EY한영은 국내 M&A 회계자문부문에서 3조681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이번 실적은 2024년 3분기 딜 완료(잔금납입)를 기준으로 하며 자문사가 2곳 이상일 경우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실적에 반영했다.
앞서 상반기(1~6월) EY한영은 눈에 띄는 부진을 겪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문실적은 3998억원에 그치며 같은 기간 삼정KPMG(5조7646억원)과 딜로이트안진(4조5533억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심지어 대주회계법인(4090억원)에도 근소한 차로 밀리면서 5위로 밀려났다.
반면 3분기에는 상반기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3분기 기준 실적으로 딜로이트안진(1조8345억원)을 1조원 넘는 차이로 따돌리는 한편 삼정KPMG(3조1983억원)와 격차를 1000억원대 수준으로 좁히면서 2·3위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EY한영의 거래건수는 3분기 7건에 그쳤다. 4위인 딜로이트안진(9건)보다도 건수가 적었다. 대신 그만큼 굵직한 딜에 참여하면서 거래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가장 규모가 큰 딜은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의 티맥스데이터(티맥스그룹)에 대한 1조9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다. EY한영은 여기에 매수자측 회계자문사로 참여했다.
맥쿼리자산운용의 제뉴원사이언스 인수(7873억원), 이지스자산운용의 하남데이터센터 매각(7340억원)에 자문을 제공한 것도 3분기 실적 반등에 힘을 보탰다. 3건을 통해서 쌓은 실적만 약 2조6000억원이 넘는다. 사실상 해당 거래를 통해 3분기 실적 대부분을 낸 셈이다.
다만 3분기 누적(1~9월) 기준 성적표는 여전히 부진이라는 딱지를 떼기 어렵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EY한영의 회계자문부문 실적은 3조4680억원으로 3위 딜로이트안진(6조3878억원)의 절반을 웃돈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체 회계자문부문의 순위 역시 다시 딜로이트안진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전체 회계자문 실적에서는 EY한영이 8조7007억원으로 8조5706억원의 딜로이트안진을 근소하게 제쳤다. 2022년의 경우 딜로이트안진이 14조3854억원의 자문 실적을 거두며 8조6106억원에 그친 EY한영을 큰 폭으로 따돌린 바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