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회계자문삼일PwC, 압도적 지위 공고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삼일PwC가 1·2분기에 이어 올해 3분기에도 M&A(인수합병) 회계자문부문에서 압도적인 실적 1위를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부진했던 EY한영은 조단위 대형 딜에 힘입어 3분기 순위를 끌어올렸다.
2일 '2024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국내 M&A 회계자문부문 실적은 14조8802억원으로 집계됐다. 10곳의 회계법인이 3분기 회계자문 실적 순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전체 거래 건수는 77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3분기 딜 완료(잔금납입)를 기준으로 하며 자문사가 2곳 이상일 경우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실적에 반영했다.
올해 M&A 시장은 작년과 비교해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의 경우도 거래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13.9%가량 줄었다. 다만 올해 들어 분기별 증가세가 이어져 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회계자문부문 실적은 각각 9조4803억원, 11조993억원이었다.
3분기 M&A 회계자문부문 실적 1위는 역시 삼일PwC였다. 삼일PwC는 6조4838억원(3분기 잔금납입 완료 기준)의 자문 실적을 쌓았다. 2위 삼정KPMG(3조1983억원) 실적의 두 배를 넘어서며 격차를 더욱더 키웠다. 삼일PwC 자체적으로도 1분기(4조9844억원) 및 2분기(3조7137억원) 실적 뿐만 아니라 지난해 3분기(5조7416억원) 실적도 뛰어넘으며 회계자문부문 최강자임을 재입증했다.
거래 건수 측면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삼일PwC의 거래 건수는 총 35건으로 2~4위인 삼정KPMG(17건), EY한영(7건), 딜로이트안진(9건)을 모두 합친 것을 웃돈다.
삼일PwC이 회계자문을 제공한 딜 중 규모가 가장 큰 건은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의 합병건으로 1조1800억원(소멸회사 자본총계 기준)에 이른다. 프랑스 사모펀드 아키메드의 국내법인 시라큐스서브코의 제이시스메디칼 인수(9116억원) 건도 눈에 띄는 실적으로 꼽힌다. 이외에 하나파워패키지 매각(8000억원), SK렌터카 매각(8200억원)도 3분기 실적에 큰 보탬이 됐다.
삼일PwC를 제외한 '빅4' 회계법인들 중에서는 EY한영의 약진이 눈에 띈다. EY한영은 3분기 3조681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2위 삼정KPMG를 바싹 따라붙었다. 그 뒤는 1조8345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딜로이트안진이 차지했다. 이외에는 이촌회계법인이 930억원의 실적으로 중소 회계법인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얻었다.
올해 3분기 누적(1~9월) 기준 M&A 회계자문부문 자문실적 규모는 35조459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3조893억원 대비 33.2% 줄어든 규모다. 1위에서 4위는 '빅4' 회계법인의 지킴이 견고하지만 격차는 상당하다.
삼일PwC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15조1819억원의 자문실적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정KPMG는 8조9629억원으로 2위를 지켰으며 6조3878억원의 실적을 거둔 딜로이트안진이 그 뒤를 이었다. EY한영은 상반기 부진 여파에 누적 실적규모가 3조4680억원에 그치며 안진과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그외 회계법인 중에서는 대주회계법인이 '빅4'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자문실적(4264억원)을 거뒀다. 거래건수는 많지 않지만 올해 초 사조대림의 인그리디언코리아 인수(3840억원) 딜에 참여하면서 실적을 크게 키웠다. 회계법인 숲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신세계건설 레저사업부문 인수(1820억원) 딜에서 매각자문을 맡으며 실적 6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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