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더니]
"우리운용, 채권형 ETF 라인업 강화…'빌리어네어' 키운다"
최홍석 우리자산운용 ETF‧인덱스운용실장 "'빌리어네어' 하위 브랜드 확장 검토"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0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홍석 우리자산운용 ETF‧인덱스운용실장. (제공=우리자산운용)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올해 초단기 채권형 ETF(상장지수펀드)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입니다. 향후 채권형 ETF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혼합형 ETF까지 상품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최홍석 우리자산운용 ETF‧인덱스운용실장은 30일 딜사이트와 인터뷰에서 향후 ETF 사업 목표와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전체 운용자산(AUM)에서 채권 비중이 높은 '채권 명가'로 꼽힌다. ETF 분야에서도 이런 강점을 살려 채권에 투자하는 ETF 상품을 꾸준히 늘려간다는 목표다. 


ETF 시장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산운용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규모는 지난 26일 기준 전체 순자산총액 160조9403억원에 이른다. 연초보다 39조4216억원(32.4%)이나 늘었다. ETF 시장은 연초에 전체 순자산총액 120조원을 돌파했는데 10개월여 만에 160조원 문턱도 넘어섰다. 


전망도 밝다. 최 실장은 "투자자가 ETF를 통해 채권과 대체자산 등 다양한 자산군은 물론 각종 테마나 섹터에 쉽게 다다갈 수 있게 됐다"며 "이 점이 최근의 고금리 환경, AI(인공지능)‧반도체 트렌드 등과 접목되면서 ETF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성장 흐름을 타고 우리자산운용도 ETF 사업을 확대 중이다. 우리자산운용의 첫 ETF 상품은 2022년 1월에 나온 'WON AI ESG 액티브'다. 국내 ETF 시장이 2002년 열린 점을 고려하면 우리자산운용은 후발주자로 볼 수 있다. 


다만 최근 2년 동안 우리자산운용은 채권형 ETF 등을 앞세워 라인업을 차근히 넓혀왔다. 우리자산운용의 채권형 ETF는 'WON 25-09 회사채(AA-이상) 액티브', 'WON 대한민국국고채 액티브', 'WON 단기국공채 액티브', 'WON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등 전체 4종이다.


단기와 중기, 장기 및 만기매칭형 채권에 투자하는 라인업을 골고루 갖췄다. 이 ETF 4종의 전체 순자산총액은 26일 기준 2009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우리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ETF 11종의 전체 순자산총액 3188억원 가운데 63%를 차지한다. 


최 실장은 "내년까지 탄탄한 ETF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기관투자자 수요에 필수적인 핵심 상품을 비롯해 투자자가 원하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ETF 솔루션 제공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주식형 ETF 분야에서도 기존과는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올해 9월 선보인 'WON 미국빌리어네어' ETF를 시작으로 '빌리어네어'를 ETF 하위 브랜드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WON 미국빌리어네어 ETF는 블룸버그에서 만든 '블룸버그 US 빌리어네어 인베스트먼트 셀렉트 프라이스 리턴 인덱스' 지수를 추종한다. 전 세계를 통틀어 이 지수 기반으로 처음 나온 ETF이기도 하다. 미국 고액자산가들의 주식 투자전략을 벤치마킹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다.


이 ETF는 우리자산운용이 8월 ETF 브랜드를 'WOORI'에서 'WON'으로 바꾼 뒤 처음으로 내놓은 상품이다. WON은 우리자산운용이 속한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전반이 사용하는 디지털 브랜드 이름이다.


최 실장은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려는 의지를 담아 ETF 브랜드를 우리금융그룹 통합 브랜드인 WON으로 바꿨다"며 "앞으로 WON ETF의 지속가능하고 높은 전략 완성도를 통해 투자자가 시점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 편하게 다룰 수 있는 ETF 솔루션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물론 우리자산운용이 ETF 시장에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녹록지 않다. ETF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한 여러 자산운용사들이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 실장은 "우리는 후발주자이지만 시장점유율 관련 목표를 세우거나 경쟁에 뛰어들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의 강점은 세밀하고 고도화된 지수방법론 설계역량"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고품질 상품을 중장기적으로 제공하는 쪽으로 ETF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ETF 시장 경쟁의 심화를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ETF 사업자들은 제 살 깎아먹기 식의 경쟁보다는 자신의 판단이 투자자의 (자산)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여부를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만나봤더니 432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