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P&L 톺아보기호텔업에 육가공사업 붙인 속내는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GS리테일 호텔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신설되는 GS P&L이 올해 12월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그 가운데 육가공업체인 후레쉬미트가 파르나스호텔과 함께 GS P&L의 자회사로 배치되면서 그 활용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GS P&L이 향후 후레쉬미트를 파르나스호텔의 F&B사업부문으로 육성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GS리테일은 올해 6월 파르나스호텔과 후레쉬미트 등 자회사를 인적분할해 파르나스홀딩스(가칭)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후 GS리테일은 파르나스홀딩스의 회사 명칭을 'GS P&L(지에스피앤엘)'로 결정하고 12월1일을 공식 출범일로 잡았다. 신설분할회사인 GS P&L은 서울 소재 8개의 호텔과 쇼핑몰인 파르나스몰, 파르나스타워를 보유한 호텔운영과 임대업을 영위한다.
GS P&L의 출범 이유는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밸류업을 위함이다. 편의점·홈쇼핑·슈퍼마켓·호텔 등 GS리테일의 각 사업부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복잡한 사업구조로 단일 업종의 타경쟁사들보다 기업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GS P&L이 공식 출범할 경우 매출 4888억원, 영업이익 1031억원(지난해 기준)을 기록하는 대형 호텔·레저 업체가 탄생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호텔·레저 부문 매출 기준 ▲호텔롯데(1조2917억원) ▲한화호텔앤드리조트(7322억원) ▲호텔신라(6825억원) ▲조선호텔앤리조트(5561억원)에 이은 국내 다섯 번째 규모다.
GS P&L 출범에 앞서 눈에 띄는 부분은 육가공업체 후레쉬미트가 파르나스호텔과 함께 인적분할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후레쉬미트는 2020년 GS리테일이 상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한 축산물 제조·가공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67억원, 순손실 9600만원, 자산이 14억원에 불과하며 특수관계자 매출도 700만원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GS P&L 산하에 소규모기업인 후레쉬미트가 배치된 것을 두고 이를 토대로 F&B사업을 키워 호텔과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 호텔업에서 리테일 및 F&B부문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실제 다수의 프리미엄 레스토랑과 김치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조선호텔앤리조트의 경우 지난해 기준 리테일부문 매출이 전체의 15%까지 상승했다. 파르나스호텔도 현재 그랜드 인터컨테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의 '그랜드 키친' 등 F&B 사업장을 다수 운영 중이다.
GS P&L은 인적분할 및 재상장 과정을 거친 후 실무 준비기간을 거쳐 후레쉬미트를 합병할 계획이다. 후레쉬미트를 F&B사업부문으로 편재시켜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파르나스호텔은 호텔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조선호텔앤리조트가 2016년 자회사였던 조선호텔베이커리를 신세계푸드에 합병시킨 것과 유사한 방식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현재 호텔 서비스가 상향평준화 된 상황에서 각 사업장의 경쟁력은 레스토랑, 룸서비스, 조식 등과 같은 F&B 역량에 따라 갈리는 추세"라며 "GS P&L이 후레쉬미트를 합병하는 것은 F&B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후레쉬미트를 GS P&L에 배치한 이유는 그랜드 키친 등 F&B 사업장을 영위하는 파르나스호텔과의 시너지를 염두해두고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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