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이하 밸류업 지수)'를 공개했다. 밸류업 지수는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단으로써 만들어졌다. 전체 구성 종목 기업은 100곳이며 시가총액과 수익성, 주주환원 정책, PBR(주가순자산비율), ROE(자기자본이익률) 등이 전체 5단계에 걸친 선정 기준으로 쓰였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가치 우수 기업과 조기 공시 기업을 포함해 전체 100종목으로 밸류업 지수를 최종 구성했다"며 "개별 종목의 지수 내 비중을 15%로 제한했다"고 소개했다.
밸류업 지수에 들어간 기업 100곳은 코스피 상장기업 67곳, 코스닥 상장기업 33곳이다. 이들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 24곳 ▲산업재 20곳,▲헬스케어 12곳 ▲자유소비재 11곳 ▲금융‧부동산 10곳 ▲소재 9곳 ▲필수소비재 8곳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5곳 ▲에너지 1곳이다.
개별 업종의 주요 기업을 보면 정보기술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 기술 관련 기업들이 들어갔다. 산업재에는 HMM,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 등이 포함됐다. 헬스케어에는 셀트리온, 한미약품, 메디톡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자유소비재에는 현대차와 기아, F&F, 코웨이 등이 들어갔다.
금융·부동산에는 신한지주와 삼성화재, 미래에셋증권 등이 이름을 올렸다. 소재에는 고려아연과 한솔케미칼, 솔브레인 등이 포함됐다. 필수소비재에는 KT&G와 오리온, BGF리테일 등이 있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엔씨소프트,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제일기획, SOOP로 구성됐다. 에너지에서는 에쓰오일(S-Oil)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한국거래소는 여러 평가지표를 적용한 '5단계 스크리닝'을 통해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을 선별했다. 먼저 1단계 기준으로 '시가총액 400위 안에 들어가는 기업'을 적용했다. 2단계 기준으로는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봤거나 2년 합산 손익이 적자인 곳이 아닌 기업'을 제시했다.
그 뒤 3단계 기준으로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기업'을 골랐다. 4단계 기준으로는 '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안에서 50% 안에 들어갈 것'을 적용했다. 5단계에서는 '1~4단계 요건을 모두 충족한 기업 중 최근 2년 평균 ROE로 따졌을 때 산업군별 상위에 속하는 기업'을 기준으로 삼았다.
더불어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정책을 조기에 공시한 기업이 수익성·시가총액·유동성 등의 최소요건을 충족했을 경우 다른 추가 요건을 맞추지 못했더라도 특례를 적용해 밸류업 지수에 포함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 4곳이 특례를 적용받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거래소는 "과거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밸류업 지수가 기존 시장 대표지수인 코스피200 및 KRX300과 비교해 양호한 성과를 시현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8월 말 기준으로 밸류업 지수의 최근 5년 수익률은 43.5$인 반면 코스피200은 33.7%, KRX300은 34.3%로 나타났다.
향후 한국거래소는 30일부터 밸류업 지수의 실시간 지수 산출을 개시한다. 그 뒤 11월 중에 밸류업 지수 기반의 지수선물 및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될 예정이다. 더불어 한국거래소는 업계 수요 기반으로 밸류업 지수의 후속 지수도 계속 개발해 발표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이번 밸류업 지수 발표를 계기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주주간 정보 비대칭 문제 등도 해결돼 우리 증시가 재평가를 받길 기대한다"며 "향후 기업간담회 및 투자자 기업설명회 개최, 공시 우수사례 발굴 등을 통한 공시 참여 독려 등 밸류업 프로그램을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노력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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