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유일 '지능형 로봇' 기업, 코스닥 입성 코앞
물류·車·배터리·패션…'생산성 혁신' 기술에 러브콜 쇄도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16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성호 씨메스 대표이사. (제공=씨메스)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국내 최초로 지능형 로봇을 개발했고 유일하게 양산 단계에 진입한 퍼스트무버로서 각 산업별 업계 1위 레퍼런스를 선점하는 등 탄탄한 진입 장벽을 구축했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지능형 로봇 솔루션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이성호 씨메스(CMES) 대표이사는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자사 로봇은 기존 기술로는 공정화가 힘든, AI를 적용하더라도 정확도를 높이기 힘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며 "특히 물류 분야에서 인력 대체 효과에 대해 호평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는 10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을 앞두고 있는 씨메스는 국내 유일의 지능형 로봇 원천 기술 보유 기업이다. 이에 이 회사가 던진 출사표에 많은 투자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161억원 달러(약 22조원) 수준인 지능형 로봇 시장의 규모가 오는 2030년 1248억 달러(약 167조원)로 연평균 86.1%의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즉 국내에서 지능형 로봇 양산 단계에 진입한 기업이 씨메스 뿐이다 보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2014년 설립된 씨메스는 ▲3차원(3D) 비전 ▲인공 지능(AI) ▲로보틱스 등 3개 핵심 기술의 융합을 통해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구현해 냈다. 이 회사의 로봇은 3D 비전 센서로 대상을 인식하고, AI로 판별한 후 사람처럼 유연한 로봇 팔로 근로자가 기피하는 각종 작업을 수행한다. 말하자면 로봇의 뇌와 눈, 관절을 모두 갖춘 솔루션을 제공하는 셈이다.


단순히 기능만 갖춘 게 아니다. 진가는 정확도와 정밀도다. 이날 씨메스는 자사 로봇이 천장에 달려 계속 위치가 바뀌는 차체에도 척척 부품을 조립하는 모습, 물류 센터에서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각종 물품을 AI로 자동 분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해 취급 물품만 600만여 종에 달했다는 쿠팡에서도 99%의 정확도를 자랑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씨메스는 디자인이 다 달라 자동화가 불가하다고 낙담했던 패션계에도 혁신 공정의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신발 밑창 디자인만 수십, 수백 가지인 나이키에 페인팅 및 디스펜싱 공정 설비를 납품하며 이례적인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아울러 지능형 로봇의 시스템 설계부터 양산까지 원천 기술을 보유해 풀스택(Full-stack)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크게 지능형 로봇 설루션과 3차원 검사 솔루션으로 나뉜다. 주목할 점은 설루션별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해, 기존의 단순 반복 공정을 넘어 현장에서 사람에게만 맡길 수 있었던 비정형 공정들의 자동화를 실현했다.


이러한 혁신성에 SK탤레콤은 일찌감치 초기 투자를 단행해 2대 주주로 자리 잡았고, 쿠팡과 GS리테일 등도 전략적 투자자(SI)로 합류했다. 이후 생산 효율 향상과 인건비 절감 효과로 입소문을 탄 덕에 씨메스는 제조와 이커머스 등 물류, 배터리, 모빌리티 등 분야의 톱티어 플레이어를 고객으로 확보했고, 이 덕분에 올해부터 매출 역시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실제 2021년 2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76억원으로 2년 새 3배 이상 커졌고, 올해는 123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씨메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할 재원을 ▲연구개발(R&D)과 캐파(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 ▲해외 진출 및 비즈니스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공모 자금이 가장 많이 투입될 곳은 캐파 확장이다. 현재 연 200대 규모의 캐파인 천안 사업장은 올 12월 증설에 돌입하며, 내년 상반기에는 기존 3~4배의 캐파를 확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첫 해외 진출 시장인 미국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시장 수요가 큰 데다, 리쇼어링(외국으로 나갔던 생산 시설의 자국 회귀) 정책에 따라 오직 현지 진출을 통해서만 글로벌 기업의 문을 두드릴 수 있어서다. 궁극적으로는 아마존 등 유통 공룡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중국과 일본, 유럽까지 점진적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2021년 첫 지사를 설립한 시애틀을 비롯해 시카고 등 타깃 지역에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글로벌 사업 성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퍼런스 기반의 검증된 솔루션과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로 지능형 로봇 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며 "초대형 고객사를 우선 공략해 제대로 된 레퍼런스를 만들고 동종 업계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씨메스는 이번 상장에서 총 26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2만~2만40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520억~624억원이다.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5영업일간 수요 예측을 진행하고, 10월 15일~16일 청약을 거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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