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진수 효과? JP모건, 국내 IPO 시장서 존재감↑
케이뱅크 상장 시 최고 순위 달성 유력…메가존클라우드 등 예정된 IPO도 다수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5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JP모건이 올해 기업공개(IPO) 주관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주목받는 대형 딜과 국내 대기업의 해외법인 상장을 맡으며 투자은행(IB)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하진수 JP모건 서울지점장의 리더쉽이 꼽힌다.


13일 IB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올해 HD현대마린솔루션, 시프트업 등 대형 IPO들의 주관을 맡으며 눈에 띄는 실적을 쌓았다. 딜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JP모건의 올해 IPO 대표주관액은 3429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케이뱅크 주관 실적까지 더해지면, JP모건은 5년 새 건수기준 가장 많은 대표주관 실적(3건)을 기록하며 IPO 리그테이블에서 5위 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은 지난 2020년 1건(2887억원)을 주관해 IPO 리그테이블 순위에서 6위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2건(9176억원)의 실적을 올렸으나 7위에 그쳤다. 2022년과 2023년의 경우 주관 기록이 없었다.


JP모건은 현재 '퀵커머스' 대표주자인 컬리를 비롯해 '6조 대어'로 꼽히는 메가존클라우드의 IPO를 대표주관하고 있어, 향후에도 추가 실적을 쌓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인도 시장 IPO를 노리고 있는 현대차·LG전자의 해외 상장업무까지 맡았다. 최근 IPO업계에서 'JP모건의 존재감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IB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에서 JP모건으로 이적한 하진수 서울지점장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권사 재직 시절부터 뛰어난 딜 수임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으로 주목받은 하 지점장은, 대형 증권사 최초의 여성 ECM 부서장을 역임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1973년생인 하진수 지점장은 1998년 도이치증권 기업금융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2000년대 초 삼성증권 기업금융부·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부를 거쳐 NH투자증권 ECM조직에 자리잡았다. 그는 NH투자증권을 IPO 명가로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조광재 전 ECM본부장과, 한흥수 이사 아래서 빅 딜(Big Deal) 경험을 쌓아나갔다. 


NH투자증권 재직 시절 ECM본부 기업금융전담역(RM) 가운데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았던 하 지점장은, '조 단위' 공모로 화제를 모았던 제일모직·삼성바이오로직스 IPO를 비롯해 애경그룹·경보제약의 지주사 분할 등에서 실무를 담당하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공로를 인정받은 하 지점장은 2018년 말 공석이던 NH투자증권 ECM2부 부서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JP모건으로 자리를 옮긴 하 지점장은 한국인 여성 최초로 외국계 증권사 IB 본부장이 됐다. 이후 2022년 수석본부장(MD) 겸 상무로 승진했고, 올해 3월부터는 JP모건 서울지점 지점장을 맡고 있다. 2017년 넷마블게임즈 상장을 마지막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IPO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JP모건에 2020년 하이브(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2021년 SKIET·HK이노엔 등의 트랙 레코드를 쌓은 점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IPO 시장에서 해외 증권사 탑2는 JP모건과 크레디트스위스(현 UBS)가 꼽혔었는데, 하 지점장이 부임하면서 JP모건이 앞서 나가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하 지점장은 평판 면에서나 실적 면에서나 업계 종사자들의 이견이 없는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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