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언니' 힐링페이퍼, 시리즈D 유치 시동
300억~400억 규모…국내외 사업 확장, 마케팅 재원 활용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남언니 로고(출처=강남언니 홈페이지)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미용의료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 운영사인 '힐링페이퍼'가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로 과거부터 꾸준히 접촉해온 대형 벤처캐피탈(VC)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추진 중이다. 회사는 이번에 재원을 확보하면 국내외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한 마케팅 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힐링페이퍼는 최근 시리즈D 라운드를 열고 여러 기관들과 투자 관련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목표 유치금액은 300억~400억원 수준이다. 이미 다수의 기존 투자자들을 비롯해 신규 투자자들과도 만나 IR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리드 투자자나 투자 유치기간 등 세부사항은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며 "시장 분위기를 태핑(타진)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현재 예전부터 투자 문의를 지속해왔던 대형사들과 먼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에 조달하려는 금액의 규모가 큰 만큼 기존 투자자들과는 모두 미팅을 마쳤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힐링페이퍼의 투자 유치는 이번이 다섯 번째로 누적 투자유치금은 313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2015년 7월 3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2019년 7월에는 4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A 라운드에는 ▲프리미어파트너스 ▲스톤브릿지벤처스 ▲원익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이듬해 3월에는 시리즈B(185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단행했다. 회사는 해당 라운드에서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를, ▲레전드캐피탈 ▲하나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신규 투자를 받았다. 이후 2022~2023년 브릿지 투자 유치로 80억원 가량을 추가로 마련했다. 브릿지 투자 당시 힐링페이퍼의 기업가치는 약 3200억원으로 알려졌다.


앞선 관계자는 "가장 최근에 마무리한 투자 유치를 브릿지 투자 라운드로 보느냐 아니면 시리즈C 라운드로 보느냐에 따라 이번 투자 라운드를 달리 명명할 수 있다"면서 "브릿지 투자 유치로 보는 경우에는 시리즈C 라운드로, 시리즈C 투자 유치로 바라보는 경우에는 시리즈D 라운드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힐링페이퍼가 이번 라운드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이름 지어 붙이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이번에 마련한 자금을 국내 및 해외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일본사업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현지 투자에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힐링페이퍼는 2020년 8월 일본의 미용의료 플랫폼 '루쿠모'를 인수해 힐링페이퍼재팬을 설립했다. 힐링페이퍼재팬은 지난해 4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7배 늘어난 규모다. 


힐링페이퍼는 연세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출신 홍승일 대표가 박기범 부대표 등 동문들과 함께 2012년 7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창업 초반에는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나 암 환자를 위한 건강관리(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사업을 영위했다. 그러나 관련 서비스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조성하지 못하자 회사는 미용의료 분야로 눈을 돌렸다. 각종 성형 수술이나 피부 시술 등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강남언니를 2015년 출시했다.


1020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강남언니의 인기에 힘입어 힐링페이퍼는 지난해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의 2023년 영업수익(매출)은 전년(245억원) 대비 70.2% 증가한 41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72억원에서 122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72억원에서 12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이 회사는 기업공개(IPO)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VC 관계자는 "힐링페이퍼의 IPO 추진 시기는 빨라야 2026년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힐링페이퍼 관계자는 이에 대해 "향후 IPO 계획이나 투자 유치 상황과 관련한 정보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아니라 밝힐 수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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