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스닥, 국내서 '미국 AI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첫 공개
설계, 장비, 파운드리, IP&EDA 기업으로 구성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13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밀리 스펄링 나스닥 수석부사장 겸 글로벌지수총괄대표가 9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Capturing New Investment Opportunities-AI Semiconductor and Beyond'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미국 AI(인공지능)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ASOX)'를 공개했다. 미국 AI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AI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속하는 기업들을 추종하는 지수다. 1993년 선보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PHLX)' 이후 나스닥이 30여년 만에 새로 내놓는 반도체 관련 지수이기도 하다. 


에밀리 스펄링 나스닥 수석부사장 겸 글로벌지수총괄대표는 9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 포착-AI 반도체 및 그 너머(Capturing New Investment Opportunities-AI Semiconductor and Beyond)' 주제로 진행된 세미나에서 "최근 반도체 산업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우리도 혁신을 이뤄야 할 필요가 생겼다"며 "이 자리에서 미국 AI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나스닥이 한국에서 개최한 첫 세미나다.


미국 AI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AI와 관련된 반도체 기업 중 설계, 장비, 파운드리, IP(설계자산) 및 EDA(설계자동화툴) 등을 영위하는 기업을 최대 20곳까지 선별해 투자종목으로 삼는다. 


나스닥 상장 및 시가총액 3억달러(약 4020억원) 이상 등이 선별 조건이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며 시가총액 1위 기업에는 20%, 2위에는 17%, 3위에는 15%의 비중을 각각 둔다. 


주요 지수 종목은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AMD, ASML, TSMC, ARM 등이다. 인텔을 비롯한 종합반도체기업은 지수 종목에서 제외됐다. 아날로그 반도체를 주로 만드는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등도 역시 들어가지 않았다.


데이비드 초이 나스닥 아시아태평양지부 인덱스 리서치 총괄 헤드는 "AI 관련 투자 기회와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시장도 성장 중"이라며 "미국 AI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AI와 관련된 매출을 내는 기업으로 종목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초이 헤드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련된 AI 지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 AI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은 AI에 연관된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서 프로세스에 관련된 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도 "AI 반도체 시장은 성장산업의 특성상 승자독식 경향이 강하다"며 "그것을 반영해 미국 AI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성장주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이번 세미나를 나스닥과 함께 주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상장지수펀드) 등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관련된 다양한 ETF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나스닥과 관련해서는 2010년 10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를 선보인 이래 협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는 올해 순자산총액 3조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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