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신지하기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 방안을 공유하며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잠재력이 높은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매출 성장세가 가파른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CEO는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간담회를 갖고 "온디바이스 AI 생태계에서는 디바이스를 많이 가지고 있는 업체가 (빅테크에게) 굉장히 큰 포텐셜한 파트너"라며 "LG전자는 매년 1억대 이상의 디바이스를 생산 중"이라고 밝혔다.
우선 그는 "LG전자는 퀄컴 칩을 쓰는 가장 큰 자동차 부품사이자 텔레메틱스 세계 1위 기업"이라며 "퀄컴과 앞으로 차량 내에서 진화되는 AI를 어떻게 실행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퀄컴의 AI PC용 칩 근본은 온디바이스 AI이니 만큼 퀄컴에게 있어 (LG전자와의 협력은) 아주 포텐셜한 기회"라며 "자사와 퀄컴은 온디바이스 AI와 차량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CEO는 또한 "MS도 LG전자의 모수인 인스톨 베이스(설치된 기기 수)가 수억대가 되다 보니 앞으로 팔릴 제품에 AI를 어떻게 적용해 파트너쉽을 만들 수 있을지 논의하고 있다"며 "최근 MS 'CEO 써밋'에 다녀온 후 사티아 나델라 MS CEO를 다시 한번 만나고 왔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사가 연간 판매하는 제품은 1억대에 육박하며, 다양한 스마트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들로부터 확보한 데이터는 7000억 시간을 넘어섰다"며 "제품 판매량과 데이터가 G전자의 AI를 가속화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조 CEO는 지난 5월 미국 출장 중 MS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에서 열리는 MS CEO 서밋에 참석했고, 7월에는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CEO를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MS CEO 서밋은 글로벌 선도 기업 CEO 및 관계자들이 경제 및 경영환경, 산업 트렌드 등을 주제로 교류하는 비공개 초청 행사다.
한편 조 CEO는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인도 IPO는 여러 가지 옵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법인이 생산하는 제품들은 현지 시장 점유율이 1위로, 인도의 국민 기업으로 자리잡았다"며 "현지 시장에서 제품을 많이 팔아 점유율 1등을 하는 것보다는 진짜 내셔널한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도에서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 CEO는 지난달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법인의 IPO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다만 아직 IPO를 위한 인도법인의 기업 평가가치를 산정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인도법인의 매출은 2조869억원으로, 반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2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인도 자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현대차도 연내 인도 현지법인의 IPO를 추진하겠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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