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태광산업의 가장 큰 자회사인 태광화섬유한공사(상숙법인)가 올해 초 자본잠식에 빠졌다. 중국산 스판덱스 공급과잉으로 계속된 순손실이 누적된 까닭이다. 이에 태광산업은 새로운 스판덱스 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방면에서 재무상태를 개선할 방법을 검토 중이다.
태광산업의 연결 종속기업은 총 9곳이다. 이중 올해 6월말 기준 가장 외형이 큰 자회사는 상숙법인이다. 해당 자회사는 5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계속된 순손실로 인해 올해 6월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9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사실 태광산업 입장에서는 상숙법인이 오래 전부터 아픈 손가락이었다. 최근 5년만 봐도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인 2020년(32억원)과 2021년(472억원)에만 순이익을 창출했을 뿐이다. 나머지 기간인 2019년에는 416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564억원, 397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상숙법인이 오랜 기간 밥값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중국 내 스판덱스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많다 보니 경쟁이 심화된 것과 무관치 않다. 현재 상숙법인의 스판덱스 제품은 B883, A660 등이다. 해당 제품들은 중국 기업들도 생산하고 있는 만큼 차별점이 없는 데다 판매가격도 저렴해 경쟁력 제고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태광산업은 2022년 상숙법인에서 영위하던 경편직물의 영업을 중단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계획대로 상숙법인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까닭에 닝샤 지역에 건립 계획을 세웠던 스판덱스 공장 건설도 미뤄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태광산업 역시 상숙법인의 사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새로운 스판덱스 제품의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친환경 제품 개발을 검토 중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중국법인의 경우 공급과잉으로 스판덱스 제품이 잘 팔리지 않는다"며 "지금 차별화된 스판덱스 제품을 만들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시황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는 점을 고려해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닝샤공장도 수요가 없는 만큼 계속 미뤄지고 있지만 백지화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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