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롯데리츠가 백화점, 마트, 아울렛 등 리테일 섹터에 집중된 투자영역을 오피스, 호텔 등으로 확장한다.
호텔롯데를 주요 임차인으로 확보하고 있는 'L7 HOTELS 강남타워'를 3분기 안에 편입하고,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리테일 비중은 70% 수준으로 낮추고 호텔, 오피스 등 비중을 30%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다.
윤영주 롯데 AMC 리츠사업부문장(상무)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2024년 9월 상장리츠 투자간담회(IR)'에 참석해 "지금까지 롯데리츠는 리테일과 물류센터, 특히 그룹 보유 자산을 위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는 오피스나 호텔 등으로 자산 섹터를 다각화해서 리스크를 분산하고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롯데리츠가 갖고 있는 장점인 안정성과 성장성의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리츠는 2019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 관련 자산 총 15개를 편입해 운용하고 있다. 8월 말 운용자산(AUM) 규모는 2조3000억원으로, 자산규모 기준 국내 상장리츠 가운데 톱(top)3에 드는 초대형 리츠다.
롯데리츠가 운용하고 있는 자산은 ▲롯데백화점 6곳(강남점, 창원점, 구리점, 중동점, 광주점, 안산점)과 ▲롯데마트 5곳(의왕점, 계양점, 춘천점, 김해장유점, 경기양평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1곳(이천점) ▲롯데아울렛&마트 2곳(대구율하점, 서청주점) ▲롯데물류센터 1곳(김포센터) 등 모두 15곳이다,
롯데쇼핑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롯데리츠에 편입된 자산을 모두 임차하고 있어 공실률은 0%다. 덕분에 롯데리츠는 안정적으로 임대수익을 내고 있지만,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이용하고 있는 물류센터 1곳을 제외하면 모두 리테일 자산인 탓에 업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에 롯데리츠는 호텔, 오피스 등 신규자산 편입을 통해 리테일 비중을 낮추고 투자섹터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롯데리츠는 투자영역 확대를 위해 올해 5월에 서울시 서초구 소재 오피스인 '강남DF타워(옛 A+에셋타워)'를 보유하고 있는 코람코더원강남1호리츠 우선주에 투자했었다. 약 70억원을 투입해 지분 3.5%를 확보했다. 비록 지분증권 형태지만 리테일에 집중됐던 포트폴리오에 오피스가 추가된 것인데, 롯데리츠는 올해 9월 말을 목표로 호텔 편입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선릉역 인근에 위치한 'L7 HOTELS 강남타워'를 330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거래 상대방은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29호'이며, 거래 종결일은 9월30일이다. 롯데리츠 관계자는 "매입금액은 평당 3200만원으로 책정됐는데 최근 선릉역 테헤란로의 평균 매매가액이 4천만원 이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향후 자산가치 상승 가능성도 다분하다"고 설명했다.
L7 HOTELS 강남타워는 서울 강남업무권역(GBD) 핵심 업무지구에 소재한 데다 호텔롯데를 우량 임차인으로 두고 있다. 2층부터 8층까지는 오피스로 운영되고 있으며, 9층~27층은 호텔롯데가 이용하고 있다. 호텔과 오피스가 혼합돼 가치가 높은 자산으로 평가된다. 롯데리츠는 2021년 12월 롯데마트 경기양평점 취득을 끝으로 실물자산 편입이 멈춰있었는데, 이번 호텔 매입이 마무리되면 2년9개월여 만에 실물자산을 신규편입하게 된다.
윤 상무는 "기존에 롯데리츠가 '리테일 리츠'로 자리매김을 했었다면 향후에는 '스폰서 리츠'로서 그룹이 갖고 있는 다양한 섹터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이라며 "오피스, 호텔, 리테일 등 다양한 자산을 운영하면서 주주 가치를 높이고 여러 가지 부가가치를 창출해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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