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100주년오너 4세 김건호, 경영능력 증명할까
글로벌 경영 환경이 날로 급변하면서 기업들이 평균 수명도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30년 이상 된 기업에 대해 '장수기업'이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삼양그룹은 무려 한 세기에 해당하는 10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사업을 이어왔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의 역사와 앞으로의 100년을 위한 미래비전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삼양그룹 오너 4세인 김건호 사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사장은 작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스페셜티와 글로벌시장 확대 등 그룹 미래먹거리 창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그가 총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성과가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 사장은 1983년생으로 미국 미국 리하이대(Lehigh University)에서 재무학을 전공했다. 이후 2014년에 삼양사에 입사해 해외팀장과 글로벌성장팀장을 맡았다. 2018년에는 삼양홀딩스에 입사해 글로벌성장PU(Performance Unit)장과 휴비스 이사회 의장 겸 미래전략주관 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작년 말 삼양그룹 임원인사에서 삼양홀딩스 사장으로 선임되며 그룹의 미래성장전략 총괄과 재무를 맡게 됐다. 삼양그룹은 김 사장이 삼양홀딩스와 삼양사, 휴비스 등을 거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향후 미래먹거리인 스페셜티와 글로벌 확장 등의 중책을 맡긴 것으로 관측된다.
삼양그룹은 김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기존 식품 소재와 의약바이오뿐 아니라 차세대 대체 감미료와 건강기능식품,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적극 투자하며 빠르게 사업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실제 김 사장은 부임 첫 달부터 과감한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삼양홀딩스는 지난해 말 글로벌 스페셜티 케미컬 소재회사인 '버든트 스페셜티 솔루션' 경영권을 인수하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삼양홀딩스는 계열사인 KCI와 버든트의 시너지를 통해 퍼스널 케어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이에 더해 김 사장은 스페셜티(고기능성) 제품을 주력으로 육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확장도 공격적으로 꾀하고 있다. 특히 그가 과거 삼양홀딩스 글로벌성장PU장을 맡았던 만큼 해외시장 연착륙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김 사장 취임 이후 삼양홀딩스의 경영실적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7885억원으로 전년 1조6269억원 대비 10%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52억원에서 899억원으로 99.1% 큰 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한 관계자는 "삼양그룹이 스페셜티와 글로벌사업을 중점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성과가 중요하다"며 "김건호 사장이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만큼 얼마나 조기에 사업들이 안착되는지가 향후 경영능력 평가의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올해 100주년을 기점으로 기업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김건호 사장도 그룹의 새로운 미션들을 함께하며 지속성장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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