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동호 기자] 방산기업 MNC솔루션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연내 코스피 시장 상장에 나섰다. 최근 국내 방산기업들의 연이은 수주 소식과 주가 강세를 감안하면 MNC솔루션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계속된 중동지역 내 군사적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관심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은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피어그룹(peer group)에 어떤 기업들을 포함하느냐다. 이에 따라 MNX솔루션의 기업가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국내 방산기업과 미국의 록히드마틴, RTX(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 등을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MNC솔루션은 지난 23일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거래소의 예비심사에 약 2~3개월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올해 안에 MNC솔루션의 상장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MNC솔루션은 이번 IPO를 위해 최근 1대 50의 비율로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상장을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유통주식 수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당초 MNC솔루션의 주식 수는 10만6052주였으나, 최근 액면분할을 통해 530만2600주로 늘었다. 이 중 100만주를 구주매출로 내놓고, 1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해 총 2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해 무사히 IPO를 진행하면 상장 후 주식 수는 630만2600주가 된다. MNC솔루션의 IPO는 KB증권이 단독주관을 맡았다.
MNC솔루션의 모태는 과거 두산의 유압기기 사업부였던 모트롤BG다. 두산은 지난 2020년 모트롤BG를 물적분할해 두산모트롤을 출범시켰으며, 2021년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지분 100%를 넘겼다.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은 이를 다시 민수 부문의 모트롤과 방산 부문의 MNC솔루션으로 인적분할했으며, 지난 6월 두산밥캣에 모트롤을 다시 매각했다. 남은 MNC솔루션은 IPO 작업을 진행 중이다.
MNC솔루션은 K9·K55 자주포에 사용되는 포/포탑 구동장치(GTDS), 유압 구동장치 및 현수장치와 K2·K1A1전차에 사용되는 포/포탑 구동 안정화 장치(GTDSS) 및 전기 구동 시스템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각종 미사일과 방호 시스템, 해상 및 항공 무기체계의 방향전환, 이동 안정성을 정밀 제어하는 부품 등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809억원으로 전년대비 50%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15억원으로 전년대비 162% 증가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정세 불안과 함께 세계 각국의 군비확장 경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수주잔고도 급증했다. 수주잔고는 지난 2021년 2565억원에서 작년 8455억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업계에서는 MNC솔루션이 1조원 이상의 밸류(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피어그룹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국내 방산기업의 주가가 최근 1년 사이 급등한 것도 호재다.
국내 대표 방산기업인 LIG넥스원의 경우, 올해 주가가 47% 가량 올랐다. 한때 90% 이상 상승률을 기록할 정도로 방산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현재 인적분할을 앞두고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초 대비 132% 오른 주가를 기록 중이다. 연중 한때 165%라는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로템 역시 올해 98%가량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LIG넥스원 22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2배, 현대로템 23배로, 코스피 평균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코스피의 평균 PER은 18.6배다.
MNC솔루션이 이들 3개 기업의 주가수익비율을 단순 평균해 적용할 경우 32배의 PER을 부여 받을 수 있다. 미국의 방산기업을 추가할 경우 더 높은 밸류를 받을 수도 있다. 현재 미국의 록히드마틴은 17배의 PER을 받고 있지만, RTX는 무려 58배의 PER을 기록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산기업들이 해외에서 연달아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K-방산기업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MNC솔루션도 이미 상당량의 수주 물량을 확보한 상태인 만큼 실적 안정성에 기반한 양호한 밸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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