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호텔롯데 자회사인 롯데뉴욕팰리스가 1600억원을 웃도는 자금 조달에 나섰다. 과거 유동화증권(ABS)을 통해 빌렸던 자금을 차환하기 위한 목적이다. 일각에서는 롯데뉴욕팰리스가 현금유동성 부족 탓에 리파이낸싱(재융자)을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호텔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선되고 있는 잉여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향후 자체적인 재원을 통한 차입금 상환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뉴욕팰리스(LOTTE HOTEL NEW YORK PALACE)가 이달 8일 특수목적법인인 뉴스타에비뉴제일차가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로 1611억원(1억2000만달러)을 마련했다. 롯데뉴욕팰리스는 호텔롯데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이번 ABCP의 만기는 내년 8월7일로 1년이다. 업무수탁자는 KB증권으로 뉴스타에비뉴제일차를 통해 대출을 집행하고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등 유동화자산의 관리·운용·처분업무를 위탁받았다.
뉴스타에비뉴제일차는 아울러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IBK투자증권과 외환스왑(CRS) 계약도 체결했다. 따라서 이번 ABCP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달러로 환전해 대출을 집행할 예정이다. 특히 롯데뉴욕팰리스의 모회사인 호텔롯데는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차후 뉴스타에비뉴제일차의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호텔롯데가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의무를 부담하게 됐다.
이번 자금 조달은 앞서 빌린 자금을 차환하기 위한 목적이다. 롯데뉴욕팰리스는 작년 8월10일 뉴스타에비뉴제일차를 통해 1년물 ABCP를 발행해 1920억원(1억5000만달러)을 조달했다. 같은 해 12월에도 또 다른 특수목적법인인 뉴스타팰리스제일차가 발행한 ABCP로 1130억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역시 2020년 11월 발행한 3년물 ABCP(한화 900억원, 8100만달러) 자금을 차환하기 위함이었다.
통상 차환은 기존 채권의 만료일을 연장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기존 빚을 갚기 위해 새 빚을 내는 것과 같다는 점에서 롯데뉴욕팰리스의 채무상환능력에 대한 적잖은 시장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호텔롯데는 차환 발행 외에 개선된 잉여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향후 차입금 일부는 자체적인 자금으로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이달 8일 롯데호텔뉴욕팰리스가 뉴스타에비뉴제이차를 통해 차입한 건은 8일자로 만기한 뉴스타에비뉴제일차에 대한 차환 목적이다"며 "향후 개선된 잉여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자체적인 재원을 통한 상환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뉴욕팰리스는 롯데호텔이 2015년 8월 미국 뉴욕에 국내 브랜드 최초로 리브랜딩 오픈한 호텔이다. 지난해 뉴욕 지역지인 6스퀘어피트(6sqft)에서 럭셔리 호캉스 호텔 톱4에 선정됐다. 작년 매출액 2409억원과 당기순손실 59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