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M인베, 500억 프로젝트펀드 조성 추진
에너지개발 기업 '낙점'…은행 등 민간 LP 위주 모집, SI 유치 '주목'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AIM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AIM인베스트먼트가 에너지 개발 기업 투자를 위해 500억원 규모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한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너지 개발 분야의 관심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은행, 캐피탈, 기업 등 민간 출자자 위주로 자금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9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AIM인베스트는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하기 위해 유한책임투자자(LP)를 모집하고 있다. 목표 결성액은 500억원 규모다. 구체적인 투자 기업명은 비공개로 에너지 개발 관련 기업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프로젝트 펀드는 블라인드 펀드와 다르게 사전에 투자처를 정해놓고 자금을 모집하는 PEF다.


최근 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AIM인베스트는 에너지 개발 분야의 성장성을 눈 여겨 봤다. AI 및 데이터센터 구동에 막대한 전력이 소모되면서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오픈AI가 챗GPT-3 모델을 학습시킬 때 소비한 전력은 시간 당 1.3GW(기가와트)에 달한다. 이는 10만 가구(4인 기준)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AI 개발에 사활을 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에너지 관련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5월 재생 에너지 개발을 위해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최근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비츠 등과 함께 태양광 스타트업 엑소와트에 2000만 달러(한화 약 267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AI 개발이 치열해지면서 전력 개발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모양새"라며 "특히 전기 부족이 AI 개발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에너지 확보를 위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AI 산업은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에너지 관련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IM인베스트는 캐피탈, 은행 등 민간 LP 위주로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현재 다수의 기업과 기관 문을 두드리는 단계다. 여기에 에너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전략적투자자(SI)로 유치할 것으로 관측된다. SI를 활용해 포트폴리오사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인수합병(M&A) 과정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AIM인베스트는 원활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펀드레이징 단계에서 SI를 적극적으로 유치해왔다. 지난 2019년 처음으로 결성한 1호 PEF에는 KBS 자회사 몬스터유니온, ㈜동무 등을 SI로 유치했다. 지난 2020년 투자한 베트남 핀테크 업체 '월비솔루션비나'를 매각할 당시에도 프로젝트 펀드에 참여한 SI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AIM인베스트 관계자는 "하반기 중으로 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에너지 개발 관련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며 "피투자기업 실사를 마치고 펀드레이징을 위해 현재 다수의 기업, 기관을 태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2019년 설립한 AIM인베스트는 인수합병(M&A)에 강정을 지닌 하우스다. 현재까지 투자금을 회수한 6개 펀드 가운데 4개 펀드를 M&A를 통해 엑시트했다. 국내 2위 밀키트 업체 '마이셰프', 베트남 핀테크 기업 '윌비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회사를 이끌고 있는 심재현 AIM인베스트 대표는 삼성SDS, CJ올리브네트웍스 등을 거친 M&A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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