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벤처파트너스, 글로벌펀드 결성 '임박'
700억 규모 조성, 미국·동남아 투자…올해 우리금융 출자 '마지막 펀드'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벤처파트너스 로고(출처=우리벤처파트너스 홈페이지)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지난해부터 우리금융그룹과 협의해온 글로벌 펀드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내 펀드 조성을 마쳐 미국과 동남아시아에 소재한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의 출자금을 토대로 700억원 규모의 '우리 2024 글로벌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당초 지난달 해당 펀드를 출범할 계획이었으나 펀드레이징(자금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목표 금액 달성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이유로 목표 결성액도 10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한 차례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벤처파트너스 관계자는 "유한책임투자자(LP)들의 벤처 출자가 활발하지 않아 결성 시기가 조금 늦어졌으나 최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성 예정일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면서도 "목표한 금액까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하반기에 해당 글로벌 펀드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펀드는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지난해 3월 우리금융지주로 편입한 이후 처음으로 모기업과 공동으로 만드는 투자조합이다. 우리금융그룹에서 펀드 자금의 절반가량을 책임진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이번 글로벌 펀드에 300억원의 자금을 댈 계획"이라며 "또 다른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는 아직 출자 결정을 내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출자를 검토하고 있는 계열사의 출자금은 10억~2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지금까지 운용사 출자금(GP커밋)과 그룹 계열사의 출자금을 합쳐 최소 650억원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우리벤처파트너스 관계자는 "펀드 자금에 대한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우리 2024 글로벌 펀드는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예정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 관계자는 "회사 자체적으로 투자를 집행하는 FI 성격을 지니면서도 기업형벤처캐피탈(CVC)로서 우리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도모하는 SI 성격도 갖는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펀드를 통해 미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전신인 'KTB네트워크' 시절부터 글로벌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해왔다. 


예컨대 우리벤처파트너스가 투자한 인도의 배달 플랫폼 '조마토(Zomato)'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 이상의 비상장기업)으로 인정받은 후 상장에 성공했다. VC가 인도기업에 투자해 현지 상장을 이뤄낸 최초 사례다. 우리 2024 글로벌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는 글로벌 펀드인 만큼 우리벤처파트너스 미주사무소 이세욱 대표가 맡을 예정이다.


회사가 이번 글로벌 펀드를 성공적으로 결성할 경우 회사의 운용자금(AUM)은 1조2571억원에서 1조3271억원으로 늘어난다.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 기준 현재 회사가 운용하고 있는 조합은 ▲케이비-케이티비 기술금융 벤처투자조합(550억원) ▲우리 2022 스케일업 펀드(3076억원) ▲NAVER-KTB 오디오콘텐츠 전문투자조합(340억원) ▲KTBN 18호 벤처투자조합(2810억원) ▲KTBN 미래콘텐츠일자리창출투자조합(300억원) ▲KTBN 13호 벤처투자조합(510억원) ▲우리 2022 스타트업 펀드(435억원) ▲KTBN 11호 한중시너지펀드(1660억원) ▲KTBN 방송영상콘텐츠 전문투자조합(100억원) ▲KTBN 8호 투자조합(460억원) ▲KTBN 9호 디지털콘텐츠코리아 투자조합(300억원) ▲KTB-KORUS 펀드(80억원) ▲KTBN 16호 벤처투자조합(1950억원) 등 총 13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우리금융그룹에서 출자해주는 펀드는 이번 글로벌 펀드가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반기에 외부 출자사업에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최근 만기 도래하는 펀드가 늘어나고 있어 향후 결성할 펀드로 세컨더리 펀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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