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회사 열전]
보람상조
장례서비스 '수직계열화'…본업 경쟁력 제고
계열사 통해 포트폴리오 확장…이종산업 접목 신사업도 활발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08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상조업계가 저출산·고령화 기조 고착화에 거침없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장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조 서비스 가입자 수는 2014년 300만명에서 올해 800만명으로 뛰었다. 불과 10년 전 상조업은 횡령과 배임, 먹튀 등 부정적 이슈로 수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며 골칫덩이 취급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300곳이 넘는 상조회사가 폐업하는 등 '옥석 가리기'가 진행됐다. 국내 상조업계는 과거의 무거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고객 생애 전반을 케어하는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딜사이트는 국내 5대 상조회사의 경영 현황과 향후 사업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최철홍 보람그룹 회장. (제공=보람그룹)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보람그룹(이하 보람상조)이 장례서비스와 관련 수직계열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조상품의 판매(B2C)부터 기업체 가입중개(B2B), 꽃 제단, 장례식장 운영 등 사업 전반으로 발을 넓히는 방식이다. 국내 상조업계에서 자회사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는 곳은 보람상조가 유일하다.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보람상조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장례서비스 관련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군만 해도 ▲상조 ▲의전 ▲장례식장 ▲정보산업·무역 ▲호텔·리조트 ▲교육·스포츠 ▲건설·신사업 등 7개에 달한다. 특히 보람상조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선불식 할부거래업(상조업)에 등록된 계열사만 7곳이며 이 중 3곳이 부금 선수금 기준 10위권 내에 속해있다.


여기에 더해 보람상조는 단순 소비자에게 상조 상품을 판매하는 B2C 사업 외 장례서비스 전반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기업이 제품에 대한 생산부터 판매까지 필요한 사업을 계열사를 통해 영위하는 '수직계열화'에 나선 셈이다. 이 같은 행보는 프리드라이프, 교원라이프, 대명스테이션, 더케이예다함 등 국내 5대 상조업체 가운데 보람상조가 유일하다.


대표적인 계열사는 '보람카네기'다. 보람카네기는 B2B 장례서비스 전문기업으로 다양한 기업 맞춤형 상조상품을 개발·중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에 이어 서울메트로환경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임직원 1800여 명에게 기업 전용 장례 상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보람카네기의 기업전용 장례상품은 일반 상품보다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보람상조의 '국빈플라워'도 차별점으로 꼽힌다. 국빈플라워는 장례식 현장에서 꽃 제단을 제공하는 꽃 업체다. 기존 상조업체들은 장례식에서 사용되는 꽃 제단을 직접 제공하지 않고 일정 보조비를 제공하는 식으로 운영되어 왔다. 이 때문에 유족들은 장례식장과 계약된 값 비싼 꽃 업체를 이용해야만 했다. 반면 보람상조는 국빈플라워를 통해 상조 상품에 꽃 제단을 포함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장례 현장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최대한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그 외에 보람상조는 비아생명공학(생체보석), 보람컨벤션(MICE), 보람바이오(화장품 원료, 건강기능식품) 등 계열사를 통한 신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비아생명공학은 고인의 분골이나 사람의 머리카락, 탯줄 등 생체원료와 보석을 혼합해 젬스톤을 만들어주는 서비스 '바이젬'을 통해 시장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봉은사와 MOU를 체결하고 향후 비아젬을 활용한 보석장 도입에 협력하기로 했다.


보람상조가 수직계열화에 적극적인 이유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본업인 장례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특히 전자제품과 크루즈 여행, 인테리어, 웨딩 등 결합상품을 선보이는 '상조2.0'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람상조는 올해 '상조3.0'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상조 3.0은 기존 상조산업과 이종산업의 접목으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당사는 상조계열사를 통해 장례서비스 인력을 직고용하거나 장례용품 관련 자회사를 산하에 보유하는 등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며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소비자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람그룹은 상조기업으로 시작해 명실상부 토털 라이프케어 전문기업이 된 최초의 사례라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본업인 상조업의 견실한 성장을 도모하면서 반려동물, 생체보석, 그린바이오 등 신사업을 통해 고객 라이프 사이클 전반을 아울러 고객만족 경영을 실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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