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F&F가 국내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해외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MLB' 브랜드의 높은 성장세에 이어 최근 '디스커버리' 브랜드의 11개국 라이선스 독점 계약까지 체결하며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F는 최근 내수시장의 패션소비 침체와 브랜드 경쟁 심화 등으로 국내 매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F&F의 국내 패션매출은 2022년부터 3년간 정체되고 있다. 국내 패션매출은 2022년 1조6127억원, 2023년 1조6936억원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매출 비중 또한 71.45%에서 64.70%로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 내수 매출은 더욱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3999억원보다 100억원 축소됐다. 이에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은 58.98% 까지 내려앉았다. F&F는 국내사업에서의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해외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시장규모가 작고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해외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F&F는 해외시장 선봉장으로 MLB를 내세우고 있다. MLB는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기반으로 중국 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F&F의 중국시장 매출은 2020년 1060억원에서 2021년 4260억원으로 301.8%가 뛰었고 지난해에는 6320억원을 기록하며 3년 사이 6배가 뛰었다. 이에 MLB중국 작년 기준 오프라인 점포 수가 증가 2022년 965개에서 작년 1109개까지 늘어나며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F가 중국 내 견조한 매출증가를 이뤄낸 까닭은 것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구축한 브랜드파워와 현지화 마케팅의 영향으로 보여진다. F&F는 MLB의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야구의 이미지를 덜고 캐주얼한 디자인을 내세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또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지화된 디지털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으로 해외 현지 고객 맞춤형 전략이 통했다.
F&F 중국 매출 성장은 해외매출 확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F&F의 해외매출은 2021년 3337억원에서 작년 9240억원으로 3년 사이 176.9% 확대됐다. 같은 기간 해외매출 비중도 1분기 기준 23.58%->28.51->35.3% 로 늘어났다. 매출비중 확대는 올 1분기에 더욱 커졌다. 주목할 점은 올 1분기 해외매출 비중이 41.0%까지 올라오며 국내매출비중과 약 8.98%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점이다. 이는 F&F가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결과로 보여진다.
아울러 F&F는 중국을 넘어 아시아시장 전반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지난 17일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총 11개 국가의 브랜드 라이선스 독점 권리를 취득했다. 기존 MLB를 해외시장에 선보였던 마케팅 노하우를 디스커버리에도 녹여낼 예정이다.
견조한 중국시장 성장에 자사브랜드 아시아시장 라이선스 독점 권리를 취득하며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이날 디스커버리의 해외 11개국 진출 소식에 주가는 20% 넘게 뛰었다. 1주당 5만8800원 하던 주가는 발표 당일 7만4000원까지 25.8% 급등했다.
F&F 관계자는 "그동안 디스커버리는 국내에서만 사업을 해 왔는데 이를 계기로 글로벌 브랜드 MLB처럼 해외사업 전개가 가능해졌다"며 "핵심 두 브랜드를 주축으로 글로벌 성장을 지속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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