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중심 비만치료제 발전 가능성 무궁무진"
BNH 세미나, 최형진 교수 "음식 중독 관련 치료 수요 증가 예상"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21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제약·바이오·건강기능 산업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의약품과 건강보조식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23.8.30(사진=뉴스1)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성분을 기반으로 한 비만치료제가 미래 제약 바이오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비만 등이 인류 최대 보건 문제로 떠오른 현대 사회에서 GLP-1 성분은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덜해 넓은 범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탈(VC) BNH인베스트먼트는 18일 '우리는 왜 살찌는가'를 주제로 'BNH Insight Seminar'를 개최했다. 비대면(온라인)으로 진행한 이번 행사는 최형진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연사로 참석해 비만치료제의 기전과 전망을 설명했다.


최형진 교수는 "현대인들의 비만은 대체로 유전적인 원인보다는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치료제 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오늘날은 풍부한 먹을거리를 제공하지만 운동량을 늘릴 수 없는 구조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이다.


그는 현대인들의 과식을 두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단순히 많이 먹는 쾌락적 과식은 먹는 음식의 양만 조절하면 치료할 수 있지만 절제 행위가 더해진 강박적 과식은 중독성이 있어 치료가 어렵다"고 전했다.


맛있어서 배불리 먹는 쾌락적 과식을 지속하다 보면 살이 찐다. 이에 체중을 감량하고자 섭취를 제한하면 음식에 대한 갈망이 심해지고 과식과 다이어트를 반복하는 강박적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식욕은 엄청나지만 정작 먹는 행위를 통해 행복을 느끼지 못해 잘못된 식습관이 굳어져 가는 형태다.


최 교수는 "최근 심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자 수가 암 사망자 수를 앞질렀다"면서 "당뇨 환자들도 급증하는 추세인데 당뇨병은 50년 전까지만 해도 발생률이 극히 낮았던 질환"이라고 밝혔다. 비만은 당뇨와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식욕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비만 치료제 시장의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GLP-1 기반 치료제는 다른 비만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적어 사업 성장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GLP-1은 사람이 음식을 먹으면 위나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식사 후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최형진 교수는 "과거 식욕억제제로 마리화나가 주목 받았지만 자살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수반했다"며 "그렇게 한동안 제약업계에서 인식이 안 좋았던 비만 치료제는 GLP-1의 등장으로 다시 각광받기 시작했다"고 알렸다. 


현재 세계 바이오 시장을 휩쓸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는 짧은 주기로 반복해서 맞는 GLP-1 기반 주사제다. 최 교수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비만 치료제 개발업체는 GLP-1를 중심으로 편의성, 지속성, 안전성을 개선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사제 형태에서 먹는 약으로 전환하거나 복용 중단에도 약의 효력을 더 길게 지속시킨다거나, 근손실 같은 부작용 제거하는 등의 기능을 더하는 기업들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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