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알테오젠이 정맥주사(IV) 제형의 의약품들이 향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대거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알테오젠의 매출과 사업영역 확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측은 SC 제형 확대를 토대로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개발에도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성장동력 찾는 K-제약바이오, 어디서 금맥을 캘까'라는 주제로 개최한 딜사이트 제약바이오포럼에 참석해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개발 등에 성과를 보이며 회사의 우수한 기술력이 대내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알테오젠은 히알루로니다제를 사용한 SC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 '하이브로자임'을 개발해 현재까지 총 4곳의 다국적 제약사와 기술수출을 체결했다. 또 여러 글로벌 제약사들과 물질이전계약(MTA)를 맺고 타당성 조사를 수행 중이다. 특히 올 2월에는 MSD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독점계약 체결에 따른 계약금 2000만달러를 수령했으며 파트너사와 체결한 기술용역 330만달러를 매출로 인식했다.
이달 8일에는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ALT-B4) 단독제품 '테르가제(Tergase)'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다. 현재 약 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히알루로니다제 단독 제품 시장은 정형외과·신경외과·마취과·재활의학과 등 분야에서 통증이나 부종의 관리 혹은 약물 흡수를 빠르게 하는데 사용된다.
같은 달 12일에는 중국 '치루제약(Qilu Pharmaceutical)'으로부터 표적항암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ALT-L2'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총국 산하 국가약품심사평가센터(CDE)에서 품목허가를 취득했다는 통지를 받았다. ALT-L2는 알테오젠의 초창기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전 부사장은 "SC 제형은 환자와 의료진, 보험사 모두에게 이익을 준다"며 "투약시간 감소로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의료진은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한다. 보험사는 입장에서도 비용 절감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의 경우 제형 변경에 따른 특허 연장으로 독점적 권리를 유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게 전 부사장의 부연 설명이다.
전 부사장은 이에 더해 하이브로자임과 관련해 항체-약물접합체(ADC) 및 의료기기 기업들과의 협업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테르가제에 대한 해외 국가들의 관심이 크다고 귀띔했다.
전 부사장은 "ADC회사가 SC 제형으로 투여할 때 가장 크게 걱정하는 부분이 링커(접합체)가 끊어져 약물(페이로드)가 피부에 닿는 문제"라며 "우리가 실험을 해보니 문제가 없었다. ALT-B4를 적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주 테르가제 허가를 받았는데 피부미용에 관심이 많은 남미와 동유럽 등의 국가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바이오USA에서도 우리가 몰랐던 적응증을 가지고 와서 함께 연구를 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국내 판매 외에 미국에서 다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1일 알테오젠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는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마친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ALT-L9)에 대한 품목허가를 유럽 의약품청(EMA)에 신청했다.
전 부사장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치열하지만 글로벌 임상 과정에서 많은 인사이트와 노하우가 생겼다"며 "회사가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했던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바이오시밀러 외에 신약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회사의 파이프라인들을 두고 여러 기업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조만간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는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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