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주 상반기 실적 프리뷰'내실 방점' BNK금융, 자존심 지켰다
[딜사이트 안은정 기자] BNK금융그룹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분기에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수익성 방어를 위해 내실 다기기에 나선 점이 성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다만 취약한 자산건전성은 BNK금융의 이익체력을 떨어뜨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올해 하반기 캐피탈과 저축은행 등 비은행 계열사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금융의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 추정 순이익은 47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동기 4757억원에 견줘 0.3%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267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적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BNK금융은 내부통제 문제를 수습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경남은행에서 3000억원대 대규모 횡령 사건이 벌어지자 수익성 개선 보다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를 우선순위에 두고 경영에 나섰다.
이후 내부통제 이슈가 일단락되면서 BNK금융은 수익성 방어 전략으로 바꿨다. 지난 3월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균형 있는 자산성장과 이자마진 개선, 체계적 비용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가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지역내 기업대출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진 관리에 주력하며 최소한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BNK금융은 공격적인 성장보다는 은행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대출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부터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금융권에서는 BNK금융의 수익성 방어 전략이 2분기에도 성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원화대출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하는 추세인 데다 캐피탈 등 자회사 실적 회복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2분기 성장을 이끈 요인으로 꼽혔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이 2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양행 합산 원화대출금은 전분기 대비 0.9% 증가로 예상되며 성장보다는 수익성 관리에 방점을 두는 기조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자산건전성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산건전성이 악화하면 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BNK금융은 캐피탈과 저축은행 등 일부 비은행 계열사의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하자 손실흡수능력 확충 차원에서 442억원의 추가충당금을 적립한 바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다른 지방금융사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2022년부터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이 유지돼 왔지만 최근 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악화되며 격차가 좁혀지는 모습"이라며 "건전성 지표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이슈 등을 감안할 때 대손비용 부담이 단기간 내 크게 완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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