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주 상반기 실적 프리뷰
DGB금융, 순이익 발목 잡은 '부동산PF'
하이투자증권 충당금 적립 변수…iM뱅크 역할 부상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0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뱅크 본점 건물 전경(제공=DGB금융)


[딜사이트 안은정 기자] DG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가 대출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부담을 덜지 못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DGB금융은 당분간 iM뱅크의 영업점을 수도권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하며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다만 추가 영업점 개설 비용은 물론 사명을 'iM'으로 새롭게 변경한데 따른 전 계열사 브랜드 교체 비용이 향후 실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GB금융은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 추정 순이익으로 2054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37.5% 감소한 규모이다.


순익 감소폭을 키운 건 하이투자증권의 부진 탓이다. DGB금융은 2022년부터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PF 리스크로 인해 실적 부담이 컸다. 충당금 적립 규모만 2022년 1703억원, 2023년 2588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에도 365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한 탓에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5% 감소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하기 전 BNK금융그룹과 지방금융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DGB금융이 3위로 밀려난 점도 부동산PF 리스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출처=에프앤가이드)

올해 상반기에도 어김없이 부동산PF 리스크가 DGB금융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PF 관련 우발채무는 8502억원으로 자기자본의 76.6%를 차지할 만큼 부담스러운 규모이다. 이는 업계 평균 추정치인 33%를 2배 이상 웃돈다. 손실 리스크를 빨리 털기 위해 2분기 중 선제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추가 충당금 규모는 1500억원에서 2000억원 안팎인데 충당금이 컨센서스를 상회하게 되면 순익 추정치는 더 낮아질 공산이 크다"며 "향후 하이투자증권이 위험가중자산 축소 과정에서 PF와 관련된 상당한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은행 계열사 부침이 지속되는 만큼 지주 맏형인 iM뱅크이 역할이 더 커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DGB금융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를 통한 성장 기회를 엿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DGB금융은 지난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위험가중치가 낮은 은행 중심 성장 전략을 내놨다. 가계 여신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위주로 수도권 균형 성장을 한다는 게 DGB금융의 목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DGB금융 핵심 자회사 iM뱅크가 대구·경북 영업기반을 유지하는 동시에 시중은행 퇴직 지점장(PRM)을 기반으로 수도권에서 적극적으로 성장을 추진하는 등 전략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세부 성장에 있어서도 대기업 대출 등보다 관계형 금융의 강점을 바탕으로 중소·중견기업 대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안팎에선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효과를 단기간에 얻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전국구 영업망 확대에 따른 영업 점포 개설과 인력 확충 등 초기 비용 지출이 불가피한 까닭이다. DGB금융은 이달 원주지점을 시작으로 3년간 강원, 충청, 호남지역 등 영업점 14곳을 신설할 계획이다. 전 계열사 사명 변경에 따른 브랜드 홍보 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면 향후 실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확률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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