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적정 몸값' 얼마일까
경영권 프리미엄 더해도 최대 8000억 추산...'실적개선' 남은 숙제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13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이동훈 딜사이트 부장)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아워홈이 IPO(기업공개)와 매각을 병행 추진하면서 적정 몸값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서는 아워홈의 기업가치가 최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딜사이트가 비상장주식의 가치 평가법과 EV/EBITDA 멀티플 배수를 적용해 추산한 아워홈의 기업가치(EV)는 최대 1조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워홈과 같은 비상장주식에 대한 가치 평가는 상속증여세법 시행령 제54조에 의거해 순손익가치와 손자산가치에 가중치를 더하는 방식으로 계산할 수 있다. 이를 위해 1주당 순손익가치와 1주당 순자산가치가 필요하다. 


1주당 순손익가치는 최근 3개년 당기순이익에 1~3배 가중치를 둬 3년치 평균 순이익을 총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이를 아워홈에 대입하면 주당 손손익가치는 1만7324원이 나온다. 1주당 순자산가치의 경우 직전연도 자기자본(6207억원)을 총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이를 적용하면 아워홈 주당 순자산가치는 2만7201원이다. 


이후 1주당 순손익가치와 1주당 순자산가치를 3:2로 가중 평균한 가액을 구하면 아워홈 최종 1주당 주식가치는 2만1275원이다. 이를 총 발행주식과 곱하면 4855억원이 아워홈의 기업가치가 된다. 


그 외에 동종업계 경쟁사의 EV/EBITDA 멀티플 배수를 적용해 아워홈의 기업가치를 구할 수도 있다. 통상 기업가치를 계산할 때 지분가치에 순부채를 더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그린푸드와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의 기업가치(시가총액+순부채)는 각각 3452억원, 5899억원, 4799억원이다. 


이를 3개년 평균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로 나눠 구한 3개사의 평균 EV/EBITDA는 4.6배다. 이 EV/EBITDA 멀티플 배수를 적용하면 아워홈의 기업가치는 5842억원이 나온다. 


이에 따라 두 가지 기업가치 측정법을 적용한 아워홈의 적정 몸값은 4855억~5842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30%가 붙는다고 가정해도 몸값은 6312억~7595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래픽=이동훈 딜사이트 부장)

결국 그 동안 거론됐던 몸값 2조원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시장 지적이 나온다. 앞서 구미현 아워홈 회장은 2022년에도 오빠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과 함께 보유지분 매각을 시도했다. 당시 주관사였던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아워홈의 기업가치를 약 2조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당시 기업가치가 시장의 기대치를 훨씬 웃돌면서 지분 매각 불발 원인 중 하나가 됐다.


아워홈으로선 향후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 가장 큰 숙제로 남게 됐다. IPO이든 매각이든 구 회장이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선 현재보다 몸값을 대폭 올려야만 하기 때문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최근 전문경영인을 선임한 것도 앞으로 실적이 우상향해야 한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며 "우량 고객사 수주를 지속하는 한편 해외시장 확대와 푸드테크 가속화 등으로 수익성을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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