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작업에 직원들 반발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에어인천은 내달 말 매각 기본합의서 체결을 목표로 추가 실사에 착수했으며, 인수 절차를 원활히 마무리 하기 위해 기존 아시아나항공 구성원 달래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8일 항공업계에 에어인천은 지난 17일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협의 등을 거쳐 최근 추가 실사에 착수했다. 추가 실사는 4주간 진행되며 필요에 따라 2주를 더 연장할 수 있다.
이번 추가 실사는 이전 본입찰 과정에서 약 2주간 진행된 실사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이뤄질 예정이다. 에어인천 경영권을 보유 중인 소이어스프라이빗에쿼티(PE) 측 관계자는 "7월31일까지 합의서 체결하는데 비슷한 시기에 실사가 마무리될 것 같다"며 "추가 실사 결과가 합의 내용에 반영되기보다는 지난 실사에서 이뤄지지 않는 부분에 대한 보완 성격"이라고 말했다.
소시어스는 추가 실사에 본격 착수하는 한편, 인수 후 흡수될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달래기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와 일반 노조는 지난 25일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에어인천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자체를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 에어인천에 대해서는 "고래를 삼키려는 새우"이라며 "영속성이 불투명하기에 결국 항공 화물사업까지도 대한항공의 독점으로 귀결될 우려가 높다"고 우려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에는 고용 승계 및 유지에 대한 불안감이 기저에 깔려 있어서다.
소시어스도 이를 의식한 듯 고용승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소시어스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관련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과 우려가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며 "법률적인 주체는 에어인천이지만 덩치로 보면 에어인천이 흡수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나항공에서 넘겨받을 인원이 오히려 작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100% 고용승계 가능성을 언급했다. 소시어스가 특정 기업을 인수 한 이후 인력이 줄어든 사례는 단 한번도 없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PE운용사가 인수하는 회사의 진정한 주인은 오너 회사와 달리 그 회사의 임직원들"이라며 "특히 우리는 HSD엔진을 한화그룹에, 모트롤을 두산밥캣에 매각하는 등 서로가 만족해하는 최적의 인수자에게 매각해왔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수 합병 후 기업가치를 높여 우리사주 등으로 성과를 공유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에어인천을 2026년께 기업공개(IPO)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내년 초 합병 후 IPO가 이뤄지면 우리사주 등으로 성과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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