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Q 성적표
비용 줄어든 페퍼저축銀, 충당금 부담에 적자 지속
당기순손실 379억, 적자폭 확대…높은 연체율도 우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1일 16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페퍼저축은행의 적자 행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산 규모를 대폭 감축했지만 이자수익 역시 줄면서 손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자산건전성 우려도 아직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는 크지 않은 편이지만 급등한 연체율은 부담이 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3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적자규모가 126억원 늘었다. 영업손실 역시 같은 기간 332억원에서 489억원으로 증가했다. 


페퍼저축은행 2024년 1분기 실적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07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2016년 이후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업권 내에서도 유일한 1000억원대 적자다. 부실 우려로 대출 영업을 중단했지만 높아진 비용 부담을 해결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급격히 커진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적자폭을 극대화하는 요인이 됐다. 


그런만큼 올해 1분기의 경우 비용절감에 힘을 쏟은 모습이다. 우선적으로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예수부채를 큰폭으로 감축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예수부채는 3조19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조1840억원 줄었다. 1년만에 약 40%가 줄어든 셈이다. 이로 인해 예수금 이자비용은 작년 1분기 544억원에서 올해 1분기 362억원으로 33.5% 감소했다. 이외에 수수료비용, 기타영업비용 등도 전년대비 줄면서 전체 영업비용은 17.4% 줄었다. 


다만 대출채권 규모도 크게 줄면서 이자수익이 더 많 감소했다. 대출금이자는 올해 1분기 790억원으로 전년동기(1258억원)와 비교해 37.2% 줄었다. 이 영향에 전체 이자수익은 같은 기간 35.3% 감소한 848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부담도 적자 지속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1분기 대출채권에 설정된 대손충당금 규모는 3080억원으로 작년 말(2693억원) 대비 400억원가량 늘었다. 일반자금대출에 대한 충당금이 2360억원에서 2724억원으로 늘어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경기침체 및 부동산 시장 위축 등으로 일반자금대출에 들어가는 개인사업자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의 연체가 높아지면서다. 


연체율이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일반자금대출 연체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페퍼저축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12.40%로 지난해 1분기 5.82% 대비 6.58%포인트 높다. 다만 지난해말 연체율 13.24% 대비로는 소폭 떨어졌다. 부동산PF의 경우 연체율이 17.32%까지 치솟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전체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1분기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2246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7.12%를 차지하고 있다. 


고금리 및 충당금 부담이 이어지는 만큼 상반기까지는 적지 않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부터 다시 대출 영업을 크게 늘리고 있는데다 부실채권 매각에도 힘을 쏟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페퍼저축은행의 부실여신 규모는 2988억원으로 전년동기(2709억원)보다 늘어났다.


이와 함께 자본확충 여부도 관심사다. 페퍼저축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3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 11%를 가까스로 상회하고 있다. 앞서 모회사인 페퍼그룹은 유상증자를 통해 지난해 5월과 올해 3월 각각 200억원, 100억원의 자금조달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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