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베트남법인, 신디케이트론 조달 택한 이유는
신한베트남파이낸스, 만기 다변화·자체 조달능력 역량 입증…천영일 법인장 주도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17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 현황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신한카드의 베트남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가 역외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 차입을 통한 자금조달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적인 모회사 증자 또는 지급보증 등이 아닌 이례적으로 역외 자금조달을 택했다는 점에서다. 현지 규제 환경을 감안한 만기구조 다변화와 SVFC의 독자적인 자금조달 역량 확보라는 두 가지 셈법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SVFC는 최근 SMBC(미쓰이스미토모은행) 싱가포르지점 및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으로부터 2년 만기 신디케이트론을 조달했다. 조달 규모는 4000만달러(약 546억원)로 SMBC가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SVFC가 국내가 아닌 현지 역외 자금조달 방식을 선택한 것은 우선적으로 만기구조 다변화를 위해서다. 베트남 중앙은행 규정에 따르면 해외금융사가 베트남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은행 차입을 할 경우 만기가 1년물로 제한된다. 역외 차입을 통하면 이런 만기 제한 규정을 안받아 중장기로 차입이 가능하다. 


이전까지 주로 이뤄졌던 신한카드의 지급보증을 통한 차입에 대한 고민도 역외 자금조달을 선택한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자금조달 유연성 측면에서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행 금융지주회사감독규정에 따르면 금융지주에 소속된 해외 현지 금융법인은 자기자본의 10% 이내로만 신용공여가 가능하다. 


모회사를 통한 자금조달 방식 역시 현지법인의 자체적 조달능력을 확보하는데 장기적으로 마이너스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런만큼 이번 자체 자금조달의 성공은 SVFC가 독자적인 자금조달 역량을 입증해 향후 성장 가능성을 시장에 각인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역외 조달방식을 신디케이트론으로 결정한 것도 현지 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디케이트론으로 개별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이는 한편 투자자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 헤징 효과도 함께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디케이트론 조달을 진두지휘한 인물은 천영일 SVFC 법인장이다. 천 법인장은 2014년 신한베트남은행 카드비즈니스 담당을 시작으로 해외법인 사업을 도맡아온 스페셜리스트로 통한다. 2017년 신한카드 글로벌 사업을 총괄한 이후 2018년부터는 카자흐스탄 현지법인 신한파이낸스의 법인장을 맡아 성장을 주도했다. 현재 1위 차량 판매업체 '아시아오토', 중고차 판매 1위 딜러사 '아스터오토' 등과의 제휴를 성공시켜 유의미한 외연 확장을 이뤄내기도 했다. 


SVFC에는 지난해 9월 부임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이끌었다. 실적이 적자로 돌아서자 회복세 및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낙점된 셈이다. 천 법인장은 당시 내정자 신분(부법인장)으로 시작했지만 올해 3월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정식으로 법인장 승인을 받고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SVFC는 프루덴셜베트남파이낸스(PVFC) 인수를 통해 지난 2019년 베트남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신한금융지주 내 비은행 부문 첫 대형 M&A(인수합병)라는 점에서 출범 당시부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출범 후에는 현지에서 신용대출을 비롯해 할부금융 및 신용카드 사업을 영위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거둬들였다. 2020년의 경우 2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후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65억원, 173억원의 흑자를 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41억원 손실을 내며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베트남 현지 경기침체가 금융시장까지 악영향을 미치면서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자금조달 성공은 올해 베트남 경제 회복세를 바탕으로 자산 성장 및 수익성 회복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다. 향후 목표로 하는 할부금융 상품 활성화를 통한 제휴처 확대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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