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석래 회장 상속세 재원은 어떻게
지분상속세 4200억 추정…연부연납·지분매각 가능성↑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15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지난 3월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별세로 계열사 보유지분 상속에 따른 향후 상속세 확보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장남인 조현준 효성 회장 등 오너일가는 고인(조석래 명예회장)이 사망한 후 6개월내 상속세를 신고해야 한다. 조 명예회장이 남긴 ㈜효성, 효성중공업 등의 지분가치가 7000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오너일가는 4200억원 이상의 상속세를 부담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살펴보면 그룹 지주사인 ▲㈜효성 10.14%(213만5823주) ▲효성티앤씨 9.09%(39만3391주) ▲효성중공업 10.55%(98만3730주) ▲효성첨단소재 10.32%(46만2229주) ▲효성화학 6.30%(23만8707주) 등이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상장주식에 대한 상속세는 고인 사망일(2024년 3월 29일)을 기준으로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의 평균주가로 계산한다. 상속재산이 30억원을 넘으면 세율 50%를 적용받는데, 조 명예회장이 남긴 효성그룹 주식은 경영권 프리미엄 즉 최대주주할증평가 명목으로 세율의 20%가 추가돼 적용 세율은 60%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상속가액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향후 변동 가능성이 높지만 조 명예회장이 별세한 3월 29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지분가치는 총 7162억원에 달한다. 여기서 상속세율 60%를 적용하면 조 회장 등 오너일가가 부담할 상속세는 대략 4297억원으로 추산할 수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정이다. 이외에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현금성자산이나 부동산 등을 합하면 더 큰 규모가 될 수도 있다. 


이제 오너일가의 상속세 납부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일반적으로 급여와 배당,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 재원을 마련한다. 일단 이 추정대로면 조 회장 등 오너일가는 장기간에 걸쳐 나눠서 내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속세의 연부연납 기간이 최대 1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년 430억원씩 부담하면 되는 셈이다. 통상 보유 주식의 최대 70%까지 주식담보대출을 할 수 있다. 오너일가의 ㈜효성 주식담보대출 관련 공시는 2020년 3월이 마지막이다. 당시 조 명예회장과 부인 송광자 여사, 조현준 회장, 삼남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 보유 주식 1122만5052주 중 85%(957만1038주)를 담보로 대출을 일으킨 바 있다. 현재는 대출을 모두 상환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주식담보 대출 여력도 크다. 


급여나 배당이 상속세 재원이 되기도 한다. 조 회장이 지난해 ㈜효성으로부터 받은 보수는 총 68억원이며, 조 부회장은 57억원을 수령해 총 125억원이다. 2023년 결산 현금배당은 3000원으로 각각 138억원, 135억원 등 273억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조 부회장이 효성중공업 지분을 매각하면서 신설지주사 'HS효성' 계열분리에 속도를 내는 한편 상속세 재원 마련에 나선 것이라는 게 재계 관측이다. 조 부회장의 효성중공업 지분은 지난해 말 4.88%에서 현재 2.50%까지 하락한 상태다. 공정거래법상 서로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3% 이상 보유하면 안 되기 때문에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데, 조 부회장은 2.5%까지 더 낮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조 부회장은 700억원을 현금으로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배당과 계열사 지분매각 등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연부연납 기간이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된 만큼 10년에 걸쳐 상속세를 나눠 낼 수도 있어 급하게 상속세 재원 마련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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