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A&I, 꾸준한 배당...정지선 회장 '금고' 역할?
2020년 40억 배당 이후 매년 지속…100억 이익잉여금 이입도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8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에이앤아이(현대A&I)가 뚜렷한 수익원이 없는데도 꾸준한 배당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시장에선 현대A&I가 정지선 그룹 회장의 '금고'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A&I는 지난 2020년 첫 배당을 실시한 이후 매년 배당을 해오고 있다. 2020년 이후 누적 배당 규모는 73억원이다. 2020년 55억원 규모의 배당 이후 매년 6억원 안팎의 배당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자본잉여금 1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하기도 했다. 자본잉여금에 있는 100억원을 이익잉여금 항목으로 옮긴 것이다. 이익잉여금은 배당의 원천이 되는 재원이다. 


현대A&I는 영위업종이 부동산개발 등 투자목적 회사로 돼있으나 별다른 수익 없이 배당수익으로만 수익을 내고 있는 계열사다. 현대백화점 지분 4.3%를 보유함에 따른 배당수익이 주 수익원이다. 최근 10년간(2014년~2023년) 현대백화점으로부터 받은 배당수익은 90억원 규모다. 현대A&I의 최대주주는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으로, 지분율은 73.39%다. 현대백화점으로부터 받은 배당수익을 정 회장에게 다시 배당을 통해 돌려주는 창구 역할만 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정 회장은 과거 그룹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300억원이 넘는 사재를 출연했다. 2018년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A&I→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두 개의 순환출자고리를 끊기 위해 306억원의 사비를 투입했다. 현대쇼핑이 들고 있던 현대A&I 지분 21.3%를 매입하기 위해서다. 이후 2년이 지난 2020년 55억원 규모의 첫 배당을 실시했다. 그 해 55억원은 현대A&I가 한 해동안 벌어들인 금융수익의 5배가 넘는 규모였다.


이 때문에 당시 현대A&I의 배당이 300억의 사재 투입을 일부 회수하는 '페이백'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 이후에도 현대A&I는 꾸준한 배당을 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배당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지적은 지나친 억측"이라며 "향후 잉여금은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100억원 규모의 이익잉여금 이입과 관련해선 자사주 취득 목적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자기주식을 취득하기 위해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상 자사주를 취득하게 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주당 가치가 높아지게 된다. 특히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시에는 대주주의 지분율이 상승하는 효과도 생긴다. 향후 배당에 나설 경우 정 회장의 몫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현대A&I의 지난해 말 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은 178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배당이나 다른 잉여금으로 처분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시장 관계자는 "현대A&I의 배당 규모가 크진 않지만 정 회장의 금고 역할을 꾸준히 하고 있는 모습이다"고 평가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제공=현대백화점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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