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현 수주고 목표 대비 한참 낮다"
SK온·유럽과의 공급 계약 규모 20조↑…고객사 다변화도 계획 중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7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현재 자사가 발표한 수주고는 목표치 대비 한참 적은 수준이다. 앞으로 수주하는 물량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이광곤 엘앤에프 IR팀장은 단일판매계약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 고객사들과의 추가 수주를 가져갈 수 있도록 영업·마케팅팀에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전기차 캐즘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엘앤에프는 미국 EV OEM과 3조8347억원, 올해 SK온, 유럽 지역과 각각 13조1910억원, 9조2382억원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회사는 상반기 내 추가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이다.


이 팀장은 "결국 자동차, 셀 업체 모두 하이니켈에 집중하고 있다"며 "자사가 현 시장에서 가장 압도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어 앞으로의 수주량도 현재 발표된 물량보다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쟁력 있는 시장지위를 갖추고도 지금에서야 엘앤에프가 공급 계약을 발표한 것은 원재료 가격 때문이다. 원재료 가격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배터리 업체에서도 배터리 가격 결정이나 사업성 분석을 하지 못해 공급 계약 체결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현재는 업체들도 사업성 분석이 끝난 상황이라 공급 계약으로 연결되고 있다. 실제 SK온 계약도 지난해부터 연기되다가 올해 들어서야 계약이 이루어졌다.


아울러 엘앤에프는 고객사 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엘앤에프의 고객 사 비중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은 SK 그룹사이다. 엘앤에프는 배터리 업체들의 비중을 20%로 낮추고 완성차 업체로 시장을 확장할 전망이다.


이 회사가 고객사 비중 다각화에 나서는 것은 배터리 시장의 사업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는 자동차 회사들이 배터리 업체에게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지만, 점차적으로 자동차 회사가 배터리 생산을 자체적으로 담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엘앤에프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회사들과 직접 연결을 시도했고 지난해 미국 EV OEM과의 계약을 이루어냈다.


나아가 엘앤에프는 미국 시장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른 나라에 비해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남아 있고 미국 업체들이 엘앤에프에 적극적인 계약 제시를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광곤 팀장은 "SK온 계약과 마찬가지로 미국 시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이 다른 시장보다 큰 까닭에 성장할 부분도 많아 기업들이 먼저 접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공급 계약이 확정되지 않아 추가적으로 밝히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추진하는 계약이 마무리되면 수주 잔고 등을 대표이사님이 직접 발표하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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